▲반달가슴곰 KM-53이 지난해 두 차례나 갔던 김천 수도산 입구에 걸린 펼침막.
반달곰친구들
교통사고에 대해, 이들은 "100km 달리는 고속버스에 맨 몸으로 부딪혔음에도 KM-53은 죽지 않았다. 큰 부상을 당했지만 다행히 생사를 오가는 중상을 당하진 않았다"며 "KM-53에 고맙고 감사하면서, 다행과 고마움과 감사만을 되뇌는 우리 모습이 민망하다"고 했다.
이들은 "반달곰 복원은 일제 강점기에는 대량 남획으로, 한국전쟁과 산업화시기에는 서식지 파괴로, 1980년대 이후에는 보신을 이유로 밀렵해온 지난 역사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시작된 일이다"며 "우리 민족의 신화에 대한 자긍심과 숲을 지켜온 동물에 대한 경외심에서 시작된 일이다"고 했다.
반달곰친구들은 "우리가 인간 아닌 다른 생명체와 공존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삶도 행복할 수 없음을 알기에 시작한 일이다"며 "그러니 반달곰과의 공존은 반달곰 숫자 늘리기가 아니다. 공존은 정책 전환과 구체적인 실천을 요구한다. 말이 아닌 행동을 필요로 한다"고 했다.
KM-53은 현재 지리산에 있는 종복원기술원으로 이송되어 치료 중에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현장에서 수의사가 확인한 결과, KM-53은 왼쪽 앞다리가 부러진 것으로 파악되었다"며 "수의사는 현장에서 치료가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이송하여 진단과 치료를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KM-53은 이날 오후 종복원기술원에 이송됐고, 종복원기술원은 현재 방사선, 혈액검사, 분변검사 등을 시행 중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방사선 검사 결과, KM-53은 왼쪽 앞다리 어깨부터 팔꿈치까지 복합골절인 것으로 확인되었다"며 "종합적인 진단은 나머지 검사결과가 나와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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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당한 반달가슴곰 KM-53,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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