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상징인 멀라이언 공원에서 바라 본 마리나베이샌즈.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이긴 하지만 너무 쉽게 테러의 표적이 될 수가 있다.
이봉렬
그 다음으로 거론되는 곳은 마리나베이샌즈다. 2010년 개장한 이후 단숨에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떠올랐고, 할리우드 영화에도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건물로 자주 등장해 유명세로는 따라갈 곳이 없다.
게다가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리조트 운영회사인 라스베이거스 샌즈가 개발에 참여했는데, 그 대표가 트럼프의 후원자라는 인연 때문에 회담 장소로 거론된다(건설은 쌍용건설이 맡았다).
하지만 마리나베이샌즈는 치명적인 약점이 너무 많다. 일단 위치가 너무 개방적인 곳인 데다 주변에 건물을 가로 막는 다른 건물이나 지형이 없어 만에 하나 있을 지 모를 테러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
불과 2년 전인 2016년 8월 5일 마리나베이샌즈를 겨냥해 로켓 테러를 공모한 테러 용의자 6명이 체포된 적이 있다. 용의자들은 싱가포르에서 66km 떨어진 인도네시아의 바탐 섬에서 로켓으로 마리나베이샌즈를 공격하려다가 사전에 발각됐다.
게다가 마리나베이샌즈 주변은 비즈니스 단지라 수많은 금융 회사 건물들이 마천루를 이루고 있고, 마리나베이샌즈 자체가 복합리조트 건물이라 관광객과 쇼핑객 등 유동 인구가 너무 많다. 정상회담을 위해 통제가 가능한 곳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