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옛 상무대 영창에서 ‘5·18영창 특별전-스물 세개의 방 이야기’가 개막한 가운데, 전시를 준비한 5·18기념문화센터 임종수 소장이 참석자들과 전시실을 둘러보며 직접 전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광주드림
전두환 신군부의 쿠데타와 5·18민중항쟁의 발생을 다룬 '반란의 방'부터 시작하는 전시코스는 계엄군의 무자비한 시위진압, 시민참여와 항쟁의 확산 등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5월20일 오후, 총상 환자가 들어오고 있다. 가슴이 터지고 머리가 깨어져 들어오고 있다. 시위대의 양상이 바뀌고 있다. 초기에는 학생 데모였는데 이제 아줌마, 아저씨, 남자, 여자 가리지 않고 모두 시위대이다. 아니더라도 모두 길거리에 나와 박수와 성원, 밥 해주고 돈 걷어주고 물 뿌려주고 음료수 주고 태극기를 걸어준다." '저항의 방', 당시 전남대학교병원 소아과 레지던트였던 조석필씨가 남긴 '80년 오월의 일기' 중 일부가 당시 사진과 함께 걸려있었다.
함께 주먹밥을 나누고, '해방기간' 서로 협력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5·18영창 특별전'. 5·18 당시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진압한 계엄군의 사진, 무기 등이 전시돼 있다.
이러한 시민들에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가한 계엄군의 만행도 적나라하게 전시됐다. 학살의 방, 공포의 방에선 공수부대 집단발포와 시민군의 무장항쟁, 시민들을 폭도로 내몬 신군부의 음모와 만행을 고발하고 있다.
'무장폭동의 수괴'로 분류돼 지하실 독방에 갇혀 혹독한 고문 수사를 받았던 시민군 상황실장 박남선씨의 이야기, 계엄군에 붙잡혀 상무대 영창으로 끌려가는 시민들의 모습 등.
불의에 맞섰다는 이유로 영창에 끌려간 시민들은 1인용 식판에 다섯 숟갈도 안 되는 밥(헌병대 식당 전시)만 먹느라 굶주림에 시달려야 했다. '오줌은 2초, 똥은 20초'. 150명을 빽빽하게 가둬 놓은 영창 한 방엔 화장실이 고작 1칸이었고, 생리적인 문제도 마음대로 해결하지 못해 고통을 겪은 증언도 전시(영창)돼 있다.
북한 침투설, 광주교도소 습격 설 등 5·18을 폭동으로 내몰기 위한 신군부의 악의적인 왜곡 시도와 진실을 파헤치려 했던 국내외 기자들의 노력이 담긴 기록물도 전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