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6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당시 모습. 민주당 장병완 정책위의장과 박용진 대변인 등 당직자들이 국회에서 생중계되는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
남소연
나는 해방둥이로 분단 첫해에 태어났다. 그래서 대한민국 역대 모든 대통령 치하에서 살았다. 초등학교시절에는 여자아이들이 고무줄넘기를 하면서 "여든 평생 한결같이 몸 바쳐오신 고마우신 리 대통령 우리 대통령…"이라고 부르던 이승만 대통령 찬가를 듣기도 했다.
1961년 5월 16일 이른 새벽에는 "친애하는 애국동포 여러분! 은인자중 하던 군부는 드디어 금조 미명을 기해서 일제히 행동을 개시하여 국가의 행정, 입법, 사법의 3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이어 군사혁명위원회를 조직하였습니다"라는 박종세 아나운서의 다급한 목소리가 지금도 내 귀에 쟁쟁하다.
그동안 우리는 이승만, 윤보선(장면 국무총리),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등 모두 열한 분을 대통령으로 맞았다. 모두 분단시대 대통령이었다. 분단시대 대통령이었다면 대통령으로서 분단 극복이 국정의 최우선 과제다.
그런데 역대 대통령 가운데는 분단을 더욱 고착화시킨 대통령이 있었는가 하면, 분단은 교묘히 정권 연장의 수단으로 삼았던 대통령도 있었다. 앞선 대통령이 애써 이룩한 분단 극복 터전을 하루아침에 뒤집은, 역사의 시계 침을 거꾸려 돌려놓은 대통령도 있었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서라면 모든 일을..."하늘은 우리나라를 버리지 않고 마침내 새로운 지도자를 탄생케 했다. 현명한 시민들은 대통령으로서 성실의무를 불이행한 무능한 이를 끌어내리고 진정성 있고, 겸손하며, 열정적인 새 인물을 자기들 손으로 뽑았다. 1년 전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를 들어본다.
"안보위기도 서둘러 해결하겠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겠습니다.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겠습니다. 베이징과 도쿄에도 가고.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습니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서라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습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할 토대도 마련하겠습니다. 동북아 평화구조를 정착시켜 한반도 긴장완화의 전기를 마련하겠습니다."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이 말대로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진정성 있게, 열정적으로 정성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독일의 메르켈 총리도,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문 대통령의 진정성과 열정에 감동하여 화답한 결과, 오늘의 결과를 도출해 낸 것이다.
나는 문재인 대통령이 어떻게 단시일 내에 이런 일을 할 수 있었는가에 대해 생각해 봤다. 그 답은 다음에서 찾을 수 있었다.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라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