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어린이집 풍경
박준영
작년부터 이 어린이집은 5월8일 어버이날이 되면 부모를 위한 아침 다과상과 선물을 준비해왔다. 아침 출근을 서두르는 부모를 위해 그 보다 더 일찍 나와 탁자를 정문 앞에 내놓고 흰 종이를 깔고 그 위에 간단한 먹거리와 차, 커피를 마련하고 정성스레 포장한 선물까지 준비하는 어린이집. 그 정성에 하루가 행복하다. 부모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어린이집이라면 평상시 아이들을 어떻게 대할지 믿음이 저절로 생긴다.
이 어린이집은 규모가 제법(정원 70명 이상)가 되는데도 차량운행을 하지 않는다. 사실 부모들은 차량 운행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원장선생님은 단호히 거절했다. 이유는 단 하나.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 차량운행은 안합니다. 부모님이 힘들더라도 직접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세요. 아이들 안전이 제일 중요해요."차량 운행을 하면 어린이집 원아가 더 늘어나고 수입도 늘어난다. 하지만 고지식하리만치 아이들 안전을 챙긴다.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먼저인 거다.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결국 부모까지 생각하는 마음으로 커진 것이 아닐까.
우리 어린이집을 대한민국에 크게크게 자랑하고 싶다.
어린이를 아프게 하는 어린이집보다 어린이를 행복하게 하고, 더불어 부모까지 행복하게 하는 어린이집이 대한민국에는 훨씬 많다.
내가 사는 우리 동네에도 있고 당신이 사는 동네에도 분명 있을 거다. 우리가 언론의 눈으로 대신 세상을 보는 데 익숙해서 마음이 찌푸려져 있는지 모른다. 나의 눈으로 나의 주변을 보면 아름다운 세상, 살만한 세상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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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자전국회의에서 파트로 힘을 보태고 있는 세 아이 엄마입니다. 북한산을 옆에, 도봉산을 뒤에 두고 사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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