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을 일본영사관 앞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옆에 세우겠다는 계획이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1일 오후 노동자상 건립대회에서 한 시민이 강제징용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촉구하는 피켓을 목에 건 채 걷고 있다.
정민규
팽팽했던 양쪽의 대치는 집회 참가자들이 지하도와 우회 도로를 이용해 영사관을 돌아 개별 행진하면서 풀릴 수 있었다. 영사관 북측에서 개별 이동한 집회 참가자들은 남쪽 정발장군 동상 앞에 다시 모여 노동자상 건립을 보장하라고 외쳤지만 경찰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경찰에 막혀 노동자상에 나아갈 수 없게 되자 주최 측은 노동자상이 멈춰선 인도에 그대로 노동자상을 두겠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울분을 터트렸다.
김병준 노동자상건립특위 집행위원장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학살을 당했는데 뭐하는 짓인가"라며 "양심이 있나"라고 울먹였다. 김 집행위원장은 "위안부 할머니, (강제징용) 할아버지들 너무나 죄송하다"라면서 "노동자 후손이 소녀상 옆에 노동자상을 가져다놓지 못했다"라고 말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김재하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상임대표는 "경찰이 아무리 막아도 우리의 민족 혼은 죽지 않는다"라면서 "이 땅의 자주권을 회복하고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위해 달려가자"라고 호소했다.
집회는 오후 4시 50분께 끝을 맺었다. 하지만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는 철거 시도를 막아내기 위해 '노동자상 지킴이' 활동을 펼쳐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경찰도 노동자상이 영사관 쪽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막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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