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속에서 작업 광경이상업 어르신이 미쓰비시 탄광 막장에서의 작업 모습을 직접 연필로 스케치한 그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지금으로서는 상상할수 없는 일... 전쟁의 공포를 느꼈다"70여 년전 한 강제 징용 피해자가 겪은 체험 수기는 일본이 저지른 전쟁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일본 대학생들에게 '놀라움'과 '공포', 그 자체였다.
아이치교육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다케우치 미쿠씨는 "지금 일본과 한국의 관계와는 너무 달라서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라면서 "일본은 당시 조선인에게 인간 취급을 하지 않았고, 해서는 안 될 일을 강요한 것 같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과 교원양성과정을 밟고 있는 4학년 고다마 유다이씨는 "책을 읽고 전쟁의 공포를 느꼈다"라며 "15세라는 젊은 나이에도 징용령을 받다니 지금으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일을 일본인이 저질렀다고 생각하니 공포감이 밀려오는 동시에 슬퍼진다"라고 덧붙였다.
"믿기 어려워, 역으로 일본인이 조선인에게 당했을지도..."
충격적 현실이 믿겨지지 않는 듯, 일부 의구심을 갖는 학생도 있었다.
교육지원과정 심리전공인 2학년 수기우라 유미씨는 "특히 놀랐던 것은 당시 15세였던 소년이 강제 징용을 당했다는 사실이다"라면서 "하루 15시간에 걸친 중노동, 부족한 식사, 열악한 노동환경, 사소한 일에도 폭력을 휘두르는 등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해 본 가해 사실이 있었다는 점에 대해 믿기 어렵다, 복잡한 심경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도 뭔가 있지 않은지, 역으로 일본인이 조선인에게 당한 일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알아봐야겠다"라면서 혼란스러운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