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준군 노래에 박수치는 김정은-리설주 부부27일 오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2018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리설주 여사, 김여정 제1부부장 등 참석자들이 '바람이 불어오는 곳' '고향의 봄'을 부른 제주도 초등학생 오연준군에서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이날 만찬은 준비된 공연뿐만 아니라 즉석 공연도 펼쳐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의 만찬과는 달리 북측은 여흥이 강조되는 만찬이 일상화되어 있다고 한다"라면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주축으로 즉석 공연이 펼쳐졌다"라고 밝혔다.
여러 사람이 모여 즐거움을 나누는 자리였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북측 예술단은 마술을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에서는 이를 '요술'이라고 불렀다.
관계자는 "예술단이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노래를 불렀는데, 가수 윤도현씨가 나와 노래를 같이 불렀다"라면서 "가수 조용필씨가 '그 겨울의 찻집'을 불렀고 현 단장을 나오라고 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함께 불렀다"라고 전했다. 이어 "윤도현씨가 가져온 기타로 즉석에서 '나는 나비'를 불렀다"라고 덧붙였다.
만찬장에서 오연준군이 부른 '고향의 봄'을 리설주 여사,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이 따라 불렀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사실 이날 오연준군은 '바람이 불어오는 곳' 한 곡을 부르기로 되어 있었지만, 이어서 '고향의 봄'이 추가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측에 말할 시간도 없이 공연하는 당일 급하게 오연준군에게 '고향의 봄' 노래를 부탁했다"라면서 "당시 리설주 여사, 그리고 김여정 부장, 현송월 단장 등 북측에서 오신 분들도 입 모양을 보니까 다들 고향의 봄 따라불렀다"라고 말했다.
"예정 시간 넘겨, 억지로 끝낸 만찬"만찬이 시작되기 전부터 두 정상 내외는 이야기꽃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시간이 다 됐으니 빨리 올라가야 한다'는 말에 아쉬워하며 둘의 대화를 마치고 만찬장으로 향했다. 만찬 역시 예상 시간보다 40여 분이나 길어졌다. 남북 관계자는 서로 자리를 옮기며 통성명하고 술잔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청와대 관계자는 "만찬이 8시 30분경 끝나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자유롭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여서 9시 10분에 억지로 끝냈다고 말할 정도"라고 만찬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겨우겨우 끝내고서야 9시 10분에 밖으로 이동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만찬 때 보통 자기 자리를 떠나는 일이 별로 없다. 이날 만찬은 자기 자리라는 게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라면서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였다"라고 설명했다.
만찬장의 각 테이블에 올라간 작은 공 모양의 디저트 역시 남북 관계자가 함께 개봉했다. 이날 두 정상이 나무망치로 개봉한 '한반도의 봄' 디저트의 작은 모양이었다. 관계자는 "당시 9시 정도였는데, 각자 테이블마다 친해져서 구호를 함께 외치며 디저트를 함께 개봉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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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비하인드] 두 정상 내외 메뉴는 모두 물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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