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덕 좀 볼까, 함박웃음 짓는 '충북 진천군'

2018아시안게임 남북단일팀 구성되면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

등록 2018.04.29 15:15수정 2018.04.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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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 정부는 방명록 뒤편에 충북 진천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김준권 화백의 목판화 '산운' 을 전시했다.(사진 청와대)
27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 정부는 방명록 뒤편에 충북 진천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김준권 화백의 목판화 '산운' 을 전시했다.(사진 청와대)충북인뉴스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개소식 장면(사진 충북인뉴스 DB)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개소식 장면(사진 충북인뉴스 DB)충북인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에 충북 진천군이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남북간 화해의 훈풍이 불면서 8월에 열리는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

만약 단일팀이 구성되면 진천에 있는 국가대표선수촌으로 단일팀 선수들이 몰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시선이 진천으로 쏠리게 된다.

김정은 위원장이 방명록을 쓸 때 배경 작품으로 전시된 판화 '산운'을 제작한 김준권 화백의 작업실도 진천에 있다. 남북정상회담에 작품이 전시되면서 김 화백은 화제의 중심에 선 상황이다.

특히 진천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판화전시관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진천을 찾는 방문객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남북정상회담이 끝나자 송기섭 진천군수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28일 송기섭 군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북 스포츠 교류 산실 진천국가대표 선수촌'이란 문구에 해시태그를 달고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송 군수는 "(남북정상회담) 선언문에 2018년 아시아 경기대회 남북 단일팀 구성을 기대케 하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라며 "앞으로 단일팀을 구성하면 공동훈련을 위해 북한 선수들이 자주 생거진천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지역의 자랑인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남북선수들이 함께 흘리는 땀이 남북화해와 협력의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송 군수의 기대대로 남북단일팀이 구성되면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은 단일팀 훈련지로 사용될 것이 명확하다.

이미 평창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도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을 한 뒤 평창으로 이동했다. 그 효과는 어마어마했다. 국내외 취재진이 몰렸고 대통령과 국회의장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이 대거 진천을 찾았다.


국내와 국외의 시선이 몰리면서 진천이라는 지명이 수시로 노출되는 등 경제적으로 따지기 힘들 정도로 진천군은 수많은 부대 효과를 거뒀다.

김준권 화백과 진천판화 전시관

송기섭 군수가 소개한 것은 진천국가대표선수촌뿐만이 아니다. 지난 26일 송기섭 군수는 판화가 김준권 화백의 작품 다섯 점을 소개하면서 이중 '산운'(山韻)이라는 작품이 판문점 평화의집 회담장에 전시된다고 밝혔다.

송 군수의 소개대로 김준권 화백의 작품 '산운'은 판문점 평화의집 1층 방명록 서명 장소 뒤쪽에 전시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 작품을 배경으로 방명록에 서명했다. 특히 방명록에 서명하는 장면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 악수를 나누는 장면과 소나무회담 장면과 함께 이번 정상회담 3대 장면으로 꼽히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회담과 함께 인터넷에선 김준권 화백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수많은 언론이 김 화백을 찾았다.

김 화백이 주목을 받으면서 진천군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현재 김 화백은 진천군 백곡면 사송2길에 위치한 '한국목판문화연구소'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연구소는 2016년 개장했지만 김 화백은 이보다 훨씬 전인 1992년 진천에 정착해 작품활동을 해왔다.

 생거판화전문미술관 내부. 충북 진천에 소재한 이 전시관은 유일하게 판화작품만 전시하는 전문미술관이다.
생거판화전문미술관 내부. 충북 진천에 소재한 이 전시관은 유일하게 판화작품만 전시하는 전문미술관이다.충북인뉴스

 김준권 화백의 작품 '꽃비'
김준권 화백의 작품 '꽃비'충북인뉴스

 김준권 화백의 목판화
김준권 화백의 목판화충북인뉴스

한국 판화의 대가로 불리는 김준권 화백은 뛰어난 작품과 함께 이채로운 삶의 이력을 소유하고 있다.

홍익대 미대 75학번인 김 화백은 1984년 중학교 교사로 교직에 발을 디뎠다. 1985년 '한국미술 20대의 힘전'이라는 참여작가 전시회에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을 출품했다가 압수를 당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1989년에는 전교조에 가입했다가 해직됐다. 1991년 명지대 강경대 학생 사망사건 당시 걸개그림도 김 화백이 그렸다.

이후 진천에 정착한 김 화백은 진천의 자연을 배경삼아 그림을 그렸다. 복사꽃 핀 진천을 담아 '꽃비'라는 명작을 남겼고 대숲 가득 부는 바람을 그렸다.

김 화백의 연구소 인근에는 진천 생거판화미술관이 있다. 이 전시관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판화작품만 전시하는 전문 미술관이다.

송기섭 군수는 "진천을 담은 김 화백의 아름다운 작품을 보면서 생거진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판화미술관에서 조만간 김 화백의 작품 전시회를 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문재인 #김정은 #김준권 #송기섭 #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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