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청주시 A사무관은 사람의점심나누기 행사 모니터링 명목으로 아프리카를 방문하면서 정작 사업수행지인 에티오피아는 3일만 머물렀고 나머지 7일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탄자니아에서 관광 일정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인뉴스
청주시가 한 민간단체와 언론사가 진행하는 행사에 고가의 세금을 들여 공무원 국외연수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국외연수 현지 일정 10일중 7일은 세렝게티 국립공원 방문 등 공무와 상관없는 관광일정으로 진행됐다.
국외연수를 다녀온 공무원은 연수보고서 조차 지난해 다녀온 공무원의 것을 그대로 베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꼭 필요하지 않은 공무원 국외연수에 시민의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월 27일 청주시공무원 A사무관은 9박12일 일정으로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 등 3개국을 방문했다.
명목은 '사랑의 점심나누기 캠페인 모니터링'이었다. '사랑의 점심나누기' 행사는 충북도내 한 일간지와 사회복지단체가 주관해 진행하는 행사다.
이 단체는 매년 충북도내 10개 시‧군과 청주시 4개구청을 순회하며 진행하는 '사랑의 점심나누기 모금' 행사를 통해 모여진 금액으로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교실지어주기 운동'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10억여원 안팎이 모금되고 이중 10만달러 정도가 에티오피아에 지원된다.
A사무관의 국외연수도 이들 단체의 현지방문 일정과 동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방문단은 언론사 관계자와 민간단체, 충북도청 공무원과 청주시 A사무관 등 10여명으로 구성됐다.
A사무관이 연수를 마치고 제출한 국외여행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일정이 국외 연수 방문 목적과 일치하지 않았다.
보고서에는 "○○일보와 △△△△충북지부가 199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사랑의 점심나누기 캠페인 사업의 모니터링", "에티오피아 코리아마을돕기 및 교실지어주기, 기술교육지원 사업 등에 대한 모니터링으로 후원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지원"한다고 방문 목적을 밝혔다.
하지만 A사무관은 정작 사업이 수행되고 있는 에티오피아에는 3일밖에 머물지 않았다. 오히려 이와 상관없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탄자니아에서 7일을 머물렀다.
A사무관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탄자니아에서 진행한 일정을 보면 테이블마운틴 답사, 호트베이 물개섬 답사, 그롯컨스탄시아 와이너리 답사, 세렝게티 국립공원 답사, 응고롱고로 세계자연문화유산 답사, 마사이 부족마을 답사 등 전부 관광일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