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게스트하우스 ‘페드로 하우스’ 김현석 대표.
광주드림
광주 쌍촌동 낙지골목에 위치한 외국인게스트하우스 '페드로 하우스'와 카페 'VOYAGERS'.
광주를 찾는 외국인이라면 '알만한 곳'으로 통한다. 게스트하우스는 여행자들을 위해 편안한 안식처가 되고, 여행자카페는 여행의 정보가 있는 인포메이션, 주인장이 각국에서 모은 기념품과 소품. 광주에서만 구할 수 있는 기념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주인장 김현석씨는 세례명 '페드로'로 활동하고 있다. 11살에 광주로 이사온 뒤 쭉 광주에서 평범하게 지내오던 어느날, 바다건너로 훌쩍 여행을 떠났다.
해외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그에게 있었다. 여행은 하나의 '탈출구'이기도 했다. 공무원 준비, 취업 준비, 사업 진행 등 풀리지 않는 일들에 대한 막연한 탈출구였다.
수많은 나라를 다니며 경험을 하던 그에게, 하나의 '역발상'이 찾아왔다.
"여행은 지금도 사랑합니다. 하지만 그때, '밖에 있을 때도 나는 하찮은 존재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각했죠.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해 동경만 했지 우리 지역에 대해서는 왜 말을 안할까? 그렇게 역발상을 한 뒤 내가 살던 공간이 다르게 보였어요. '누구보다 잘 알고, 잘 할 수 있겠다'고요".그렇게 '여행'은 오롯이 그의 삶 속으로 들어왔다. 광주를 찾은 외국인들과 전라도 곳곳을 도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역 명소를 알리는 콘텐츠도 제작했다.
그리고 마련된 게스트하우스 '페드로 하우스'는 여행자들의 베이스캠프가 되고 있다.
증심사 템플스테이, 지리산 하이킹, 강진 바다횡단 집라인 등 놀이코스, 5·18국립묘지, 사직공원, 광주비엔날레, 김치페스티벌 등 어느하나 그에게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에게 전라도는 새로운 '기회'가 됐다.
"전라도를 여행한 외국인들은 나락을 말리는 모습, 완만한 산과 평야, 정겨운 말투 등 전라도만 풍기는 느낌, 분위기를 굉장히 높게 평가해요. 고즈넉한 정겨움이 오히려 '뻥뚫림'으로 작용해요. 실제 주변에는 여행을 통해 전라도로 이사와 정착해오는 사람들이 많아요. 전라도는 충분히 차별점을 가지고 있어요". ▲ "행정공급 주도 청년관 탈피해야"이들은 공통적으로 이렇게 말했다. "새로운 것을 하는 사람들에게 전라도는 기회의 땅이다"고.
윤현석 대표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행정이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청년들이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을 주기만 하면 일을 받아서 실행하는 사람이 어떻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청년 주체들이 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문화예술 뿐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방향성을 가지고 기획하고 지역의 자산들과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낸다면 지금 시대에 전라도에서 더욱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페드로씨는 "아무 이유없이 문화를 만들어내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진짜배기"라고 했다.
"그 사람들은 관 중심의 사고로는 나오지 않아요. 2년 지나면 사업비 안나와서 그만두게 되는 거죠. 공적 자금 없이도 살아가는 허브같은 사람들. '알짜배기'를 만들어내는 접근이 전라도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곳곳에서 새로운 문화들이 튀어나올 수 있는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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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사투리'로 유튜브 스타된 남자, "광주는 기회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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