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만찬주. (왼쪽) 면천 두견주: 충남 당진시 면천면에서 진달래 꽃잎과 찹쌀로 담근 향기 나는 술. (오른쪽) 문배술: 고려시대 이후 천년을 이어오는 문배술은 중요무형문화재 제 86-가 호이자 대한민국 식품명인 7호. 문배술의 고향은 평안도이나 지금은 남한의 명주로 자리잡고 있다.
청와대 제공
디저트와 차로는 각각 망고무스와 백두대간 송이꿀차가 제공된다. 청와대 측은 "추운 겨울 동토를 뚫고 돋아나는 따뜻한 봄의 기운을 형상화한 디저트로 봄꽃으로 장식한 망고무스 위에 한반도기를 놓아 단합된 한민족을 표현하고, 단단한 껍질을 직접 깨트림으로 반목을 넘어 남북이 하나됨을 형상화한다"라고 밝혔다.
백두대간 송이꿀차에는 제주 한라봉으로 만든 편이 곁들여진다. 청와대 측은 "백두대간의 송이버섯과 제주의 한라봉을 사용한 차와 다과로 남북 화합의 의미를 담았다"라며 "백두산에서부터 백두대간을 타고 내려온 평화의 기운이 제주 끝까지 전해져 내리기를 기원하면서 송이 꿀차에 지리산 국화꽃을 띄우고 한라봉으로 만든 편을 함께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환영만찬의 후식으로는 한국전쟁 때 월남한 소설가 황석영씨의 어머니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했던 '노티'(노치)떡과 서울의 두텁떡 등이 제공된다. 청와대 측은 "남북 민족의 추억과 남북 정상의 추억이 한 자리에서 운명처럼 만났다는 것을 형상화한 메뉴다"라고 설명했다.
진달래 꽃차와 솔잎차, 우전차, 우엉차, 한라산 유자차, 베르가못 홍차 등 다양한 차들도 후식으로 제공된다. 우전차는 곡우 즈음에 가장 먼저 딴 어린 찻잎으로 만든 차이고, 베르가못 홍차는 프랑스 왕가가 즐겨 마신 차다. 베르가못 홍차는 얼그레이라는 홍차에 '베르가못'이라는 과일의 오일을 가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Moon'(문) 블렌딩 커피도 제공된다.
한편 환영만찬주로는 면천 두견주와 문배술이 선정됐다. 면천 두견주는 진달래 꽃잎과 찹쌀로 담그는 전통술로 '백약지장'(百藥之長, 술이 백가지 약 가운데 최고라는 뜻)으로 불린다. 고려시대부터 이어져온 문배술의 경우 고향은 원래 평안도이지만 지금은 남한 중요무형문화제 제86-가호다.
"환영만찬 메뉴, 북쪽의 의견과 관계없이 저희가 선정" 환영만찬 메뉴 선정과 관련해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북쪽의 의견과 관계없이 저희가 선정한 것이다"라며 "100인 분은 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환영만찬장의 음식양을 헤아릴 때 만찬장에 참석할 인원은 남북 합쳐 100명 이하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관계자는 "공식수행원 몇 명만으로 만찬을 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남북 모두 (참석) 범위를 넓혀서 환영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환영만찬에 참석하는) 북쪽 명단은 봤는데 남쪽 명단은 보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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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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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 문재인-김정은 먹을 메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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