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출입제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사회적기업 카페 오아시아
김갑봉
인하대병원과 인천정석빌딩은 인접해 있다. 정석빌딩을 사용 중인 인천항만공사는 2014년 11월 사회적기업과 협약을 맺고 카페를 열었다. 그런데 이 카페 개장으로 인하대병원 내 조 전 전무의 커피숍 운영에 차질이 생긴다며, 정석빌딩 소유주인 정석기업(주)이 해당 커피숍 이용을 통제했다. 조현민 전 전무는 정석기업의 대표이사다.
사회적기업 카페의 커피는 한 잔에 1000원대로 저렴했고, 수익금 전액을 다문화가정과 이주여성, 새터민 등에게 기부했다. 저렴한데다 좋은 취지라 정석빌딩 입주기업 직원들은 물론 인하대병원 직원과 방문객, 인하대의대 재학생 등이 몰렸다.
이에 정석기업(주)은 인천항만공사 쪽에 '사회적기업의 카페에 일반인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해당 카페는 '인천항만공사 방문 고객과 출입증 소지자, 유관기관 관계자 외에는 음료를 팔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한진은 '카페 설립 당시 약속과 규정대로 하자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언니 조현아의 '땅콩 갑질'과 더불어 동생 조현민의 '커피숍 갑질'에 대한 비판으로 확산됐다. 그러나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인하대병원 내 상업시설은 모두 지하에 있는 것과 달리 유독 이 커피숍만 1층에 있어 특별한 혜택을 누리고 있는 이 커피숍은 조 회장의 자녀가 되물림하면서 운영했다. 지난 2003년 개업할 당시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점주로 있다가 지난 2007년 조현민 전무에게 인계했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는 2013년부터 조현민, 조현아씨의 커피숍 점주 사임을 요구했다.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이 문제가 같이 불거졌지만 달라지진 않았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그동안 조양호 회장 일가는 수차례 사과를 하고, 시민들이 비판했지만 달라진 게 없다.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과 일감 몰아주기 관행은 바뀌지 않았다. 이번 사과 역시 관례적으로 하는 '할리우드 액션'으로 보는 시민들이 다수다"고 비판했다.
재벌3세 커피숍 논란과 갑질 논란에 대해 한진그룹 관계자는 "회사가 투자한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라, 뭐라 답변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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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 커피숍 가지 마'... 5년 전 조현민의 카페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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