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리뇨
이상옥
산토니뇨 성당 푸른 눈을 켜고 사람 하나 둘 모여들고- 디카시 <구도(構圖)>
세부에 온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주로 호텔에 머물며 도보로 5분 거리의 세부 최대의 아얄라 쇼핑몰에서 식사도 하고 커피도 마시며 독서도 하고 글도 쓴다. 이번에 숙소로 정한 골든 프린스 호텔은 도심에 있어 이동하기도 좋고 가격은 저렴한데 커피숍, 레스토랑 등 여러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좋다.
호텔의 직원들은 나를 보고 중국인이냐 아니면 일본인이냐고 묻는다. 한국인이냐고 묻지 않는 것이 좀 이상하다. 오리지널 한국인인데, 왜 중국인 혹은 일본인으로 보느냐고 물으니 영어 발음 때문이라고.
아마, 이곳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의 영어 발음은 세련되기 때문이 아닌가 짐작해 본다. 필리핀인들은 요즘 젊은 한국인들은 외모도 그렇고 영어도 서양인들에 빠지지 않는 것으로 보는 것일까? 그런 점에서 내 영어 발음이 워낙 서투니까, 한국인이라고 생각 못 했을 수도 있겠다 싶다.
세부에서도 K-팝, 한국영화 드라마는 상종가 한국인인 줄 알고는 한국 드라마 얘기도 하며, 한국배우 이민호를 좋아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아얄라 쇼핑몰에도 가장 눈에 띄는 건 삼성 로고였다. 아얄라 쇼핑몰의 스마트폰 매장에서도 삼성 스마트폰은 특별 대우를 받고 있었다.
삼성 스마트폰은 단독 공간을 차지하고 있고, 여타의 노키아 등 다른 스마트폰은 여러 메이커들과 공동 전시가 되어 있었다. 세부에서도 K-팝, 한국영화 드라마, 삼성 등이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