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속에 경비실 불빛만 환해경비실에 놓인 곰돌이 인형
명현주
신도시 아파트는 보안경비 위주로 근무하고, 오래된 아파트 단지는 관리 위주의 경비 인력이 배치돼 있다. 관리 업무를 주로 맡는 경비원들은 오래된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비상시에도 대처한다. 충분히 제 역할을 하는 직업이다.
또 경비원 분들은 출신이 다양하다. 전직 교장, 대기업 근무자도 있다. 이전 직장의 경험을 살려 여러 역량을 발휘하시는 분들도 있다. 퇴직 후 집에서 노는 것보다 땀 흘려 일하는 게 좋아서 일한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고, 생계를 위해 근무하시는 분들도 있다.
이유가 어떻든 간에 경비원이라는 직업을 함부로 보아서도, 쉽게 생각해서도 안 된다.
만 원이면 한 달에 커피 두 잔만 줄이면 되는 돈이다. '만 원의 행복'이라고, 함께 가는 사회도 만들고, 경비원들의 직업도 지켜주고, 주민들 일상의 편안함도 지켜주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닐 텐데...
경비원을 줄이자는 안건을 내는 사람들이나, 그 안건에 대해 찬반 투표하는 주민들이나 조금 더 다른 사람을 배려했다면 살기 좋은 아파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비원 삭감의 안건은 단지 내 관리비 만 원을 덜 내는 문제가 아니다. 꼭 필요할 수 있는 일자리를 줄이는 문제이고, 응급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인력을 없애는 문제다. 또 누군가 가장의 수입을 없애는 문제이고, 일상의 불편함을 대신해주던 분들을 외면하는 문제이다.
그리고 그것은 '나의 일'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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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합리적인 사고로 좋은 세상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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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만 원 때문에... 경비실 자리 지키는 '곰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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