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미 남구청장 예비후보의 아버지인 문의갑(81)씨가 길거리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정의당 인천시당
지난 4월 2일 오후, 주안역 근처 길거리에서 훈장이 달린 군인 정복을 빼입은 노인이 명함을 돌리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군복을 입은 노인들은 흔히 어버이연합이나 자유한국당 지지자 집단에서 찾아보기 쉽기에 보수의 상징으로 여기지만, 이색적이게도 그가 건네는 명함에는 정의당 로고가 박혀있다. 사연을 알아보니, 그는 문영미 정의당 남구청장 예비후보의 아버지다.
문영미 예비후보의 아버지 문의갑(81)씨는 1961년 육군 부사관으로 임관해 27년간 직업군인으로 복무했다. 베트남전에 참가했으며, 1968년에는 연천 한탄강으로 침투한 무장공비 두 명을 사살해 무궁화대훈장을 받기도 했다. 투철한 군인정신을 가지고 있는 그가 정의당 후보인 딸의 선거운동을 위해 군복을 입고 나선 것이다.
보수층 공략하는 아버지의 특별한 선거운동 문씨는 "군복을 입고 길거리와 노인정, 성당 등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며 절도 있는 모습으로 인사를 드리면 다들 반가워해주신다"며 "보수층을 공략하기 위한 나만의 전략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제 나이에 군복 입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으면 많은 사람이 보수라고 선입견을 가지겠지만, 명함에 여자 얼굴과 정의당 로고가 박혀있으니 재미있어 하면서 대화를 하고 싶어 한다"며 "후보의 아버지이기에 유세를 나선 것이지만, 나이 많은 노인도 정의당을 지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