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리즈(Wheeliz) 홈페이지
wheeliz
처음엔 모금으로 2만 1,000유로(약 2700만 원)를 모아 60대의 차로 시작했다. 반나절이나 하루, 또는 일주일 간 빌릴 수 있도록 했다. 2년 뒤인 2017년에는 등록 차량이 10배인 650대로 불었고, 사용자 커뮤니티엔 5500명이 모여들었다. 100만 달러의 투자도 받았다.
"뭔가 옳은 일이 이뤄지길 바란다면, 당신이 직접 하는 게 최선이다."
'휠리즈'를 만든 그녀의 말이기에 울림이 더 깊다.
우리에게도 우리만의 사회 혁신 '지도'가 필요하다가난과 불평 등, 고령화와 청년 세대의 기회 상실, 환경 오염과 자원 고갈, 인종·계층 간 갈등. 과학기술의 발달에도 인류는 풀리지 않은 숱한 문제들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정부도 시장도 이들 문제 앞에서 무능함을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스스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이들이 있다. 이탈리아의 안나, 프랑스의 빌모가 그렇다. '더 나은 무언가'를 꿈꾸며 열심히 옷을 만드는 베르타와 카를라도, '휠리즈'에 자신의 차를 등록하고, 또 차를 빌리는 수백 수천의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스스로 새로운 해법을 찾아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려는 이러한 흐름을 '사회 혁신(Social Innovation)'이라고 부른다.
"사회혁신은 사회적 필요를 다루는 새로운 접근이다. 수단과 목적이 모두 사회적이어야 한다. 수혜자를 개입시키고 참여시키며, 그들이 힘과 자원에 더 쉽게 접근하도록 함으로써 사회적 관계를 변화시키는 것을 돕는다."
유럽의 6개 연구 기관들이 공동으로 내린 사회 혁신의 정의다. 복잡해 보이지만 앞의 두 사례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유럽은 일찍부터 사회 혁신에 관심을 두어 왔다. 세계 금융 위기를 겪은 뒤인 2009년엔 이미 사회 혁신이 유럽연합(EU)의 정책 아젠다로 격상되었고, 폭넓은 정책들과 프로그램, 기관들을 통해 주류로 자리 잡아 왔다.
"특히 사회 혁신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일으키고 일자리를 지키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있어 더욱 중요하다."(조제 마누엘 바호주(José Manuel Barroso)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 BEPA Workshop on 'Europe and Social Innovation', 2009.1.20.)
유럽에선 여러 시도와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 혁신의 이론적·정책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TEPSIE), 또 곳곳에서 벌어지는 시도들을 보다 근본적인 사회 변화로 이끌어 갈 방법을 찾으려는 연구(TRANSIT)가 EC의 지원 아래 활발하게 진행돼 왔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이제 막 걸음마를 떼는 단계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사회혁신수석'이 만들어지고, 행정안전부가 '사회혁신추진단'을 꾸렸다. 물론 그동안 몇몇 지방정부나 정부부처, 민간에서 이룬 성과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정부와 시장의 실패를 넘어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우리 사회에 사회 혁신이 의미 있는 흐름으로 자리 잡도록 국내외의 여러 사례와 이론들을 모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머리를 맞대고 우리만의 길을 찾아보려 한다. 이 기획이 우리만의 길을 찾는 데 작은 주춧돌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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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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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탄 그녀, 여행하고 싶어 회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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