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점모 작가의 옻칠공예 작품. 예스파크((藝’s Park.이천도자예술마을)『옻칠아트 MO』에서.
김희정
우리나라에서 옻칠을 사용한 시기는 B.C 1세기~3세기경부터라고 추정한다. 조선시대에는 경공장(京工匠)과 외공장(外工匠)에 칠장이 있을 만큼 칠공예는 전문화되었다고 한다. 그러한 우리 전통칠공예 기술이 끊길 위기 속에서 30년째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작가를 지난 13일 만났다. 양점모(53)옻칠공예 작가다.
예스파크(藝's Park, 이천도자예술마을)의 '옻칠아트 MO'에서 만난 작가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옻칠공예 작업은 생칠하기, 사포질하기, 자개붙이기, 채화하기 등 수십 번의 다듬질과 광내기 등 20~50여 단계의 까다롭고 복잡한 제작 공정을 거친다. 끊임없는 인내와 청결도 필요로 한다. 자칫 피부에 옻이 오를 수 있고 작업 과정에서 미세한 먼지라도 묻으면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옻칠공예를 시작한 초창기에는 힘들었죠. 제가 옻을 많이 타는데 생칠을 만져야 했거든요. 옻의 기본 성질부터 알아야 하니까요. 그런데 제 안에 저도 모르는 정복욕과 도전정신이 있나 봐요. 뭐든 시작하면 완성을 해내거든요. 오랜 세월 옻칠공예를 하다 보니 옻을 타지 않게 하는 나름의 요령이 생겼어요. 지금은 옻칠하고 친구처럼 지내며 작업을 합니다."옻칠은 잘 썩지 않고 변색이 되지 않아 도료(塗料)로는 최고품으로 친다. 보존상 기능이 매우 우수하다. 옻칠공예에 사용되는 옻칠은 적정 온도와 습도를 맞춰 8시간 동안의 건조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을 거친 옻은 오르지 않는다.
양점모 작가는 배재대학교에서 옻칠공예와 인연을 맺은 뒤 숙명여자대학교 디자인대학원에서 기와와 도자에 옻칠을 한 와태칠기(도태칠기) 제작공정과 표현기법을 익혔다. 작가는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경기도공예품대전에서 대상 수상, 2007년~2008년 2년 연속 대한민국공예품대전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옻칠공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2014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공예협회 우수수공예품 인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