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4월 29일 박근혜는 국무회의에서 셀프 사과를 했다.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를 비판하는 논평을 준비했지만, 김한길 대표의 지시에 따라 논조를 바꿨다.
임병도
세월호 사고 발생 열흘도 넘게 흐른 4월 29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본인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국무위원들이었습니다.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통해 은근슬쩍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책임을 회피한 셈입니다.
박근혜의 셀프 사과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국무회의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사과했다.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과 국민들께 위로가 되기 바란다"라는 친박에 가까운 논평을 냈습니다.
인터넷신문 <뷰스앤뉴스>에 따르면 원래 새정치민주연합 공보실은 박근혜의 대국민사과를 강하게 비판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김한길 대표가 전화로 보고 받고 "쿨하게 하라"고 반려하면서 논조를 바꿨습니다.
그날 저녁 세월호 유가족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5천만 국민이 있는데 박 대통령 국민은 국무위원뿐인가. 비공개 사과는 사과도 아니다"라고 강하게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김한길 대표는 다음날에는 "국민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랐지만 대통령의 사과는 오히려 유가족과 국민에게 분노를 더하고 말았다"며 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4월 29일 박근혜의 셀프 사과에는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이후 5월 3일 '대통령의 사과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던 2014년 4월, 새정치민주연합은 야당으로 무능했습니다. 안철수 후보 또한 당시 공동대표로서 그 책임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국민은 오락가락했던 김한길, 안철수 대표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그런데 안철수 후보는 세월호 참사 4주기라고 마치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아직도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