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무란 어떤 사이일까요? 사전 뜻풀이를 넘어, 아이들이 '동무'나 '또래'나 '벗'을 마음으로 받아들여 즐겁게 이 땅을 가꾸는 사람으로 자라나며 어울리면 좋겠습니다.
최종규
그림책 <친구 되기>는 상냥하게 줄거리를 이끕니다. 몸짓말로 살아가는 아이한테 몸짓말로 다가온 또래 하나를 그려 줍니다. 몸짓말 아이 곁에 선 몸짓말 아이는 빙그레 웃으면서 함께 몸짓말을 합니다. 처음에는 혼자라고 여기던 몸짓말 아이는 새로운 몸짓말 아이를 만나면서 마음이 확 트인다고 느낍니다.
시나브로 부푼 마음이 되고, 어느 날 문득 새로운 길을 깨닫습니다. 바로 '몸짓말이란 무엇인가?'를 깨닫는데요. 아이가 몸짓말을 한대서 꼭 몸짓말로 마주할 동무만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털어냅니다. 몸짓말로 다가온 아이를 만나서 마음으로 서로 즐거운 나날을 누린 뒤에, 다른 또래도, 입말을 하는 또래도, 얼마든지 마음을 열어 사귈 수 있는 사이인 줄 느끼고 생각하며 받아들이기로 해요.
동무란, 멀리 있지도 가까이 있지도 않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나이를 넘어 얼마든지 동무가 된다고 생각해요. 마을을 넘고 고장을 넘으며 나라를 넘어서도 얼마든지 동무가 된다고 생각해요. 지구라는 별을 넘어 온누리를 통틀어 '우주동무'도 사귈 수 있을 테고요. 아이들 가슴 한자락에도, 어른들 마음 한켠에도, 상냥하며 즐거운 웃음꽃이 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친구 되기
살리나 윤 글.그림, 최용은 옮김,
키즈엠,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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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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