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댓글 조작 의혹으로 구속된 닉네임 '드루킹' 김아무개씨가 지인을 청와대 행정관 자리에 추천했다는 보도에 청와대는 "모른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일보>는 16일 김씨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청와대 핵심 요직으로 꼽히는 수석실의 수석행정관에 지인을 추천했다가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김씨의 청와대 행정관 인사 청탁 보도에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나 "들은 바 없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인사 청탁을 사전에 인지했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전혀 모르겠다"라고 답변했다.
앞서 김씨는 또다른 지인을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보내 달라고 김경수 의원에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의원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가 끝난 뒤 드루킹이라는 분이 인사와 관련한 무리한 요구를 해왔다"라며 "청탁이 뜻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상당한 불만을 품은 것으로 느낄 수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김씨는 지난 1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강연에 초청하고, 유시민 전 장관에게 강연을 요청하는 등 여권 인사와의 친분을 과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댓글 달기 등 인터넷 여론 조작을 시도했고, 김 의원 등 여권 인사와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4.27 남북정상회담과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여권은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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