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공사중인 관광용 탐방로. 조명시설에 불을 밝히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이런 상황에서 임시 개통을 해 관광객들이 오고가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그런데 한편에서는 아직 공사가 한창이다. 한두 사람이 아니다. 여러 명의 노동자가 탐방로바닥 목재 데크를 뜯어놓고 전기공사를 한창 벌이고 있었다. "무슨 공사를 하냐"는 기자의 물음에 "조명공사를 하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온다.
생태탐방로에 화려한 조명쇼라, 도대체 이 무슨 일인가? 이곳은 야생동물들의 서식처란 사실을 이미 대구시민사회에서 여러 차례에 걸친 성명서를 통해서도 문제제기를 받았고, 달성군 스스로 조수보호구역이라는 팻말을 화원동산에 세워둘 정도로 이곳에 조류가 많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야간 개장을 위해 조명시설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조류나 야생동물들에겐 소음도 민감할 수밖에 없지만, 인공 조명에는 더욱 예민하게 반응한다. 이른바 생태탐방로에 차단막이나 차단벽이 놓이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탐조의 기본은 소음을 차단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달성군의 소위 생태탐방로란 것에는 그 어떤 생태적 고려의 흔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