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kellysikkema, 출처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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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학원을 과하게 다니는 것을 아이가 싫어하거나 흥미나 아이의 수준과 일치하는 적당한 학원이 없을 경우 어쩔 수 없이 아이의 하교와 부모의 퇴근 사이 시간 공백이 발생합니다. 한참 성장할 나이에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간식을 챙겨 먹는 일도 녹록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부모가 없는 빈집으로 친구들이 모여 어울리면서 안 좋은 미디어 매체를 접하거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는 기사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이런 이유로 항간에는 낮 시간에 혼자 있는 아이와 친구관계를 맺기를 꺼려 하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아이를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 등의 기사를 접할 때에는 더욱 불안해집니다. 짧은 등하굣길이라도 어른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직장 선배는 아이가 중학교 1학년과 5학년이나 됐는데도 입주 시터를 고용하고 있었습니다. 부부가 모두 출근이 이르고 퇴근이 늦으니까 아침도, 간식도, 저녁도 챙겨주는 어른이자 아이들이 하교 후에 집에 돌아왔을 때 빈 집을 경험하지 않게 하려는 이유였습니다.
입주 시터의 고용으로 적잖은 비용을 사용하지만 아이들의 하교 후 공백을 걱정하지 않고 부부가 마음 편하게 회사에서 근무할 수 있으며 때때로 입주 시터가 차려주는 아침을 먹고 출근할 수 있어 좋다고도 합니다.
아이가 조금 크면 확실히 몸으로 아이를 키우는 노력은 줄어듭니다. 이때가 대리 양육자 없이도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겠다는 여유로운 마음이 생기는 때죠. 특히 80~90년대 초반까지 국민학교를 다닌 지금의 부모 세대는 입학식을 제외하면 어른의 간섭 없이 학교를 오가며 친구들과 자유롭게 어울리던 기억 때문에 아이들의 등하굣길 보안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그러나 얼마 전 초등학교 안에서 아이를 인질 삼았던 사건을 보면 아이의 안전이나 사회적 분위기는 점점 더 어른의 보호가 필요해지는 것 같습니다.
한참 초등학교에서 1~2학년의 돌봄 교실 확대 등을 논의하고 있는데, 그 시기를 지나 3학년이 된 저희 집의 쌍둥이 남매, 초등 5학년과 중학생이 된 직장 선배의 아이를 보면 대리 양육자의 도움은 10년의 짧은 기간으로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등굣길을 챙길 수 있다고 저녁도 부모님의 도움 없이 육아해볼까라는 생각도 잠깐이고 저 역시 워킹맘을 계속하려면 쌍둥이 남매의 일상을 챙기기 위해 앞으로 몇 년이나 친정부모님께 기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워킹맘의 시터 졸업은 정녕 불가능한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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