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광준 디자이너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 쇼룸
이정선
- 패션을 전공하고 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되신 건가요?"아닙니다. 대학은 정보통신 관련 전공이었습니다. 특별히 뜻이 있었던 건 아니고, 다른 분들이 그러했듯이 진로, 전망을 생각해서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평소에 옷을 좋아하고 관심있긴 했지만 직업이 되리라고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군복무를 하게 되었는데 군대에서 패션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커졌습니다. 해서 전역 후 학교를 자퇴하고 패션 관련 일을 찾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은데요. 그냥 좋아하는 것과 직업이 된다는 건 차이가 클 텐데..."물론 쉽지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 수준이었죠. 2006년, 의류 판매일부터 시작했습니다. 나름 재미있었지만 체계적인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2011년, 원단, 패턴, 재봉... 이런 것들을 독학으로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의류 도매업을 하면서요. 사업을 하다가 잘 안 되고, 다시 하고 그렇게 반복하다가 2016년 3월 경기패션창작스튜디오 디자이너 모집 공고를 보고 응모했는데 20명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선정되어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 ROYAL LAYOR는 그때부터 시작한 브랜드인가요?"네. 이런 저런 경험도 많았고, 평소 생각해둔 디자인 콘셉트도 있어서 GFCS에 입주와 동시에 브랜드 런칭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기성복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남성복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가 레이어드(겹쳐입기)를 좋아하는 성향이기도 해서 이 두 가지 컨셉이 결합된 ROYAL LAYOR를 런칭하였습니다. '반전·해체·변형'이라는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ROYAL LAYOR가 되었으면 합니다."
- '반전·해체·변형', 어려운데요. 2018 F/W 컨셉으로 설명해주신다면."'선과 노출'이라는 테마로 의상들을 구성해보았습니다. 지퍼, 연결부분, 시접 등 옷의 선을 부각시키는 장치들을 활용하여 선과 면을 해체하고, 다시 결합함으로써 독특한 실루엣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실용성을 놓치지 않으려고 해서 언뜻 난해한 듯 보이지만 편안히 입을 수 있는 의상들을 선보였는데 그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 브랜드 런칭 후 시장 진출하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텐데..."GFCS의 지원을 많이 받았습니다. 섬유지원센터에 입주해있는 원단업체와 연결해주셔서 대아 인터내셔널, 미래하이테크 등 좋은 파트너를 만나게 된 것이 큰 행운이었습니다. 국내 패션쇼 뿐 아니라 해외 전시도 연2회 지원해주니까 해외 바이어들을 만날 기회를 활용하여 일본·중국·싱가포르 등 해외 6~7개 온·오프라인 매장 입점하게 되었습니다. 한국패션디자인연합회, 한국컨텐츠진흥원 등에서도 많이 도와주셔서 생각보다 수월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