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박남춘, 홍미영, 김교흥 후보가 OBS에서 TV토론회를 가졌다. ⓒ 인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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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국민적 지지율이 70%를 넘나들면서 12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6·13지방선거 인천시장 경선 후보자 TV토론회에서도 친노·친문 마케팅이 후보 간 토론쟁점으로 부각됐다.
김교흥·박남춘·홍미영 3명의 민주당 경선후보는 12일 오전 10시 OBS경인TV가 주관하고 민주당이 주최한 100분 토론회에서 인천을 위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각 후보들 모두는 친노·친문을 강조하며 이를 놓고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김교흥 후보는 고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힘든 시기에 함께 하지 않고 박 후보는 해외에 있었다는 것을 지적하며 "박 후보의 '뼈노'라는 주장은 듣기 거북하다"는 말로 시작해 "민주당이 원내1당을 지키려면 시장 출마는 지역을 꾸준히 지켜왔던 정치인들에게 양보하고 현역의원은 장관을 내다보는 것이 낫지 않냐"고 꼬집으며 박 의원을 향한 적극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홍미영 후보 또한 "1987년 민주화 운동 당시 박 의원은 무엇을 했냐"고 꼬집었다.
박남춘 의원은 "고 노 대통령에게서 정치 철학을 배웠고 2008년부터 써왔던 '뼈노'란 명함은 내 자부심이다. 또 당지도부가 기호1번을 잃을 위기이니 나가지 말라고 요청했다면 선당후사 자세로 불출마했을 것이나 이미 충분한 협의를 거쳐서 출마를 결심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또 "1987 민주화운동 당시 공무원 신분으로 거리로 뛰어나가지는 못했으나 사표를 안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까지 전두환 일가의 부당한 권력과 탄압에 맞서 싸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를 향해 "김 후보야말로 지난 18대 총선에는 당시 열린우리당 현역의원이었음에도 대표경력에서 이를 뺐고 20대 총선에서도 고 노 대통령 존함이 없었다"며 "문 대통령 지지도가 높아진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조직특보실장'이라는 한시적 경력까지 대표경력으로 올리는 것이야말로 선거용 친문 마케팅 전형이다"고 꼬집는 등 친노·친문 마케팅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홍 후보는 박 후보의 재산 증식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특히 "2007년 인사수석비서관을 마칠 때 8억 8천만 원이었던 재산이 국회의원이 된 2012년 18억 1천만 원으로 갑자기 9억여 원이나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2007년 아파트를 매각했고 이후 공직자 재산등록을 하면서 실거래가 개념 등이 잘못돼 10억이란 숫자가 나온 것이다"며 "이미 언론을 통해 수차례 뿌려진 이야기이다"는 말로 재산 증식 의혹을 일축했다.
이에 앞선 기조연설에서 홍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풀뿌리 민주주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방자치를 책상 앞이 아닌, 인천 골목골목을 직접 발로 뛰며 생활정치로 승화시킬 수 있는 실력자는 홍미영 뿐이다"며 "진정한 민주당의 승리를 이끌 수 있는 홍미영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박 후보는 "유정복 현 인천시장은 일찌감치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아 재선도전에 나섰고, 야권은 인천을 중심으로 '수도권 연대론'까지 논의하고 있다"며 "인천시장 선거는 '아무나' 나가도 당선되는 여당 텃밭이 아니다. 많은 행정경험을 가진 1등 대표선수인 박남춘만이 박근혜의 마지막 남은 그림자를 걷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촛불의 힘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지만 인천은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며 "복잡하게 얽혀있는 인천시정은 현안파악에만 2년여가 걸린다. 준비된 대통령 문재인처럼 준비된 인천시장 김교흥만이 행복한 인천을 곧장 열 수 있다"는 말로 기조연설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