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민중당 서울시장 후보는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트 노동자, 지방선거 후보들과 함께 출마를 선언했다
김국현
"7530원이 출마합니다" "우리가 정치하자"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 대형마트 노동자 100여 명이 외친 목소리다. 7530원이 출마한다니? 7530원. 바로 2018년 최저임금이다. 이들의 가운데엔 여성 마트노동자 김진숙(38)씨가 있다. 김진숙씨는 지난 3월 25일 민중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됐는데 지난 11일 출마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최저임금을 받는 마트노동자가 서울시장으로 출마한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마트노동자만이 아니라 학교급식 조리사, 택배기사, 건설현장 노동자,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노동자들도 함께했고, 노점을 하시는 분들, 유모차를 끌고 오신 여성분도 계셨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다같이 모여 이야기한 것의 핵심은 바로 '7530'과 '직접정치'다. 김진숙 후보의 슬로건도 '7530 직접정치'다.
김진숙 후보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정권이 바뀌고, 국정농단 세력들이 감옥에 갔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이 딱 시급 7530원 만큼의 변화'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올해 최저임금은 7530원은 다소 인상됐지만 많은 사람들은 1만 원 수준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진숙 후보는 월 157만 원으로 평균 6억 원이나 되는 집을 어떻게 장만하고, 등록금 빚도 갚을 수 없고, 돈이 없는데 어떻게 노후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지를 반문하면서 적폐청산도, 사회대개혁도 '딱 7,530원 만큼의 개혁'이라고 평가했다.
7530은 최저임금을 받는 마트노동자라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지난 촛불항쟁으로 전직 대통령이 둘이나 구속되고 사회적으로 여러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7530원 최저임금에 빗대 설명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