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경기장 가는 길.경기장 앞에 다가서자 로마인의 고대복장을 입은 사람이 갑자기 나타났다.
노시경
오래된 도시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중세시대의 중심 대문인 카발리 문(Porte de la Cavalerie)이 웅장하게 서 있다. 카발리 문을 지나 정면 골목으로 직진해서 걸어가자 신비한 모습의 로마 유적, 원형경기장이 길을 막고 서 있었다. 그리고 원형경기장으로 향하는 발걸음 앞에 갑자기 고대 로마인의 복장을 입은 사람이 눈 앞에 나타났다. 이 친구는 괜히 사람을 놀라게 하고는 골목 사이로 사라져갔다.
아를에 처음 도착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다는 곳, 로마 원형경기장(les Arènes d'Arles). 기원전 90년에 지어졌으니 지어진 지 2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변치 않고 자리를 잡고 있는 역사적인 건축물이다.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원형경기장은 아를의 상징으로 본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삼국이 태동하던 시기에 지어진 건축물이다. 당시에 이렇게 웅장한 건축물이 들어서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기만 하다. 원형경기장은 타원 모양을 하고 있는데 긴 지름이 136m, 짧은 지름이 107m나 된다.
경기장을 처음 지을 당시에는 3층으로 지어졌지만, 파괴된 후에 현재 2층으로 복원되었다. 각 벽면은 무려 60개의 아치로 구성되어 있고, 각 아치들은 도리아 식의 간소한 기둥이나 코린트식의 화려한 기둥들이 떠받치고 있다.
아를의 원형경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