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황금 주말을 보내고 맞이한 월요일 오전, 여전히 침대 위에 영혼을 두고 온 직장인들에겐 유난히 고통스러운 시간입니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출판사 수습사원으로서 매일같이 새로운 업무에 적응해야 하는 저 역시도 신경이 예민해진 상태였습니다.
그때 부장님이 와서 "벚꽃 보러 가자"고 한마디 툭 던지십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출판사 식구들 모두가 부장님이 운전하는 차를 얻어 타고 과천 렛츠런파크로 봄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한 손엔 솜사탕을, 다른 한 손엔 시원한 아이스 커피 한 잔 들고 벚꽃길을 걷습니다. 종일 답답한 사무실 안에 갇혀만 있다가 이렇게 나오니 즐겁습니다.
함께 벚꽃 구경 갈 연인도 없는 신세. 올해도 꽃구경 한 번 못해보고 봄을 보낼 뻔했는데 이렇게라도 봄내음을 맡을 수 있어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역사학 전공 박사과정 대학원생 / 서울강서구궁도협회 공항정 홍보이사 / <어느 대학생의 일본 내 독립운동사적지 탐방기>, <다시 걷는 임정로드>, <무강 문일민 평전>, <활 배웁니다> 등 연재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