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마곡사
이상기
경허선사는 깨달음을 얻은 후 20년 가까이 제자를 기르는데 몰두했다. 이때 키워낸 스님이 수월, 혜월, 만공이다. 그리고 삼남의 절을 돌며 선방을 만들고 선풍을 드날렸다. 그거 거쳐간 영남의 절이 부산 범어사, 양산 통도사, 합천 해인사, 밀양 표충사, 대구 동화사 등이다. 호남의 절로는 순천 송광사, 지리산 주변의 화엄사, 천은사, 실상사, 곡성의 태안사 등이 있다. 호서의 절로는 동학사, 마곡사, 개심사, 부석사 등이 있다.
경허선사는 1904년 천장암으로 다시 돌아왔고, 만공에게 법을 전한 후 북쪽으로 떠난다. 오대산 월정사에서 3개월 동안 머물며 화업법회를 열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금강산으로 들어가 산천을 주유하며 자연을 즐긴다. 이때 쓴 시문이 <금강산 유람가>로 남아 있다. 금강산 다음 행선지는 안변 석왕사다. 그곳에서는 오백나한 개금불사의 증명법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후 행적이 묘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