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 구도
홍순탁
(자료 :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분합합병 IR)
단순히 두 회사를 합병할 때 나오는 합병비율도 이해하기 어려운데, 분할합병이니 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분할비율, 기준시가, 본질가치, 자산가치, 수익가치 등 일반적으로 잘 쓰이지 않는 개념이 무더기로 나온다. 복잡한 과정을 거친 분할합병비율은 1대 0.6148203라고 한다.
이 분할합병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현재 현대모비스를 둘로 나누어 한쪽을 현대글로비스에 붙여주고, 2) 그 대가로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주는데, 3) 현대모비스 1주당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약 0.6주 준다는 의미다. 즉, 분할합병이 모두 끝나고 나면, 현재 현대모비스 주식을 1주 가지고 있는 주주는 쪼그라든 현대모비스 주식 1주와 현대글로비스 주식 0.6주를 가지게 된다. 이 의미를 하나씩 짚어보자.
분할법인이 현대모비스 전체 가치의 40%를 차지한다는 의미우선 현대글로비스의 1주당 가치는 154,911원으로 계산되었다. 상장회사이니 만큼 자본시장법에 정해져 있는 기준시가 계산법에 따른 것이다. 분할합병비율이 1대0.6148203라는 것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분할되는 현대모비스 사업부의 가치를 주당 95,242원(154,911 × 0.6148203)으로 인정했다는 의미가 된다.
현대모비스의 분할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이 95,242원의 가치가 전체 현대모비스에서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를 알 수 없다는 데에 있다. 현대모비스의 전체 가치가 얼마이고, 분할되는 방식에 따라 남은 부분과 분할되는 부분이 각각 얼마만큼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큰 구도를 보여주면 좀 더 이해가 쉬울텐데 그러한 그림을 보여주지 않으니 혼란이 생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설명하지 않았지만, 그 작업을 해 볼 수 있다. 현대모비스 전체 가치는 현대글로비스에 적용한 방법을 그대로 써보면 된다. 현대모비스도 상장회사이기 때문에, 자본시장법에 따라 합병결정일의 전일, 1주일, 1개월의 주가를 평균하면 주당가치가 237,390원으로 나온다. 이제 큰 윤곽이 잡힌다. 전체 회사의 가치가 주당 237,390원인데, 분할되는 부분이 95,242원이니 남은 부분이 142,148원에 해당하는 셈이다. 비율로 따지면 남은 부분이 60%, 분할되는 부분이 40%인 것이다.
큰 그림이 정리되니 확인해야할 포인트도 명확해진다. 아래의 [그림2]와 같이, 현대모비스의 사업부별 이익이나 자산구성에 근거하여 판단했을 때, 분할되는 사업부의 가치가 과연 40% 수준인지 아니면 그보다 크지 않은지 확인하면 되는 것이다.
[그림2 : 분할합병의 핵심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