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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나가 보면 바다와 모래 그 경계선 어디쯤 조개, 다슬기, 고둥 할 것 없이 덩그러니 남아 있는 껍데기들을 보게 됩니다.
조갠가 싶어 들어보면 텅 비어있죠. 허무하다 싶을 정도로 몇 번이고 그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두 손 가득 빈껍데기들만 가득 찹니다.
하나, 둘 씩 모은 게 어느새 두 손을 가득 채웠는데도 너무 예뻐 쉽사리 버려두고 오지도 못합니다. 유심히 들여다보면, 같은 모양이 하나도 없네요. 색깔 또한 오묘해서 짝을 맞추기가 힘들 정돕니다.
빈껍데기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생각 합니다. 속이 꽉 차지 않고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서로 다른 것들이 모여 이렇게 예쁘구나.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조금 모자란 우리가 서로 다른 모양을 하고선 이렇게 함께 하니, 비로소 아름다워지는구나.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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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껍데기 다른 모양을 하고서도 이렇게 예쁘구나 ⓒ 오성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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