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유리창에 부딪혀 죽은 새를 땅에 묻어줬다
오문수
산신제와 산상음악회가 열리는 영취산진달래축제(3.30~4.1) 장에서 왼쪽으로 뱡향을 틀어 도솔암으로 향했다. 영취산 도솔암은 고려중엽 보조국사가 창건했다. 도솔암은 산내암자 14곳 중 현재까지 남아 있는 유일한 암자이다. 옛날부터 산제와 기우제를 지내던 영취산은 영산으로 기도정진도량으로 영험이 있는 곳이다.
가파른 산길이라 땀을 뻘뻘 흘리며 도솔암까지 온 사람들에게 보살 한 분이 "공양드시고 가세요. 비빔국수입니다"라는 말과 맛있는 국수를 내놓는다. 어제도 200그릇, 오늘도 200그릇 정도 된다고 한다. 내려가는 찰나에 보련스님과 지인이 유리창에 부딪혀 죽은 새 한 마리를 땅속에 묻어준다.
가파른 산길을 내려가던 중 내 앞에 가던 사람이 발을 헛디뎌 굴러 떨어질 뻔했다. 깜짝 놀라 손을 잡아준 후 배낭에 붙은 이름표가 이색적이라 대화를 나눴다. 구미에서 왔다는 산행대장 이오현씨가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