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맥주거리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북적이는 하노이 맥주거리는 하노이 여행객이라면 꼭 가봐야하는 명소다
강상오
해가 저물고 저녁에 되면 호안끼엠 주변 동수원 시장 주변에 '야시장'이 열린다. 야시장은 베트남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여러 관광지에서도 많이 열리고 있다. 반면 하노이 야시장은 규모가 다른 곳에 비해 컸다. 걸어서 한참을 둘러봐야 할 정도로 시장이 크게 들어선다.
야시장에서 주로 판매하는 것들은 옷과 신발들이었는데 진품인지 모조품인지 알 수 없는 유명 메이커가 많이 보였다. 그리고 액세서리들과 소품, 먹거리 등을 팔고 있었는데 특별히 '하노이스러운' 아이템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나는 기념품으로, 요즘 TV에 자주 나오는 '블루투스로 노래방 마이크'를 하나 샀다.
마이크를 구매하기 위해 시장을 돌아다니며 가격을 흥정했다.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가격을 흥정하다보니 나중에는 처음 물어본 가격보다 거의 절반 가격에 마이크를 구매할 수 있었다. 역시 시장은 가격 흥정하는 재미가 있다.
야시장 옆 골목으로 가면 '맥주거리'가 나온다. 맥주거리에 처음 가면 가게 앞 미니 테이블에 빼곡하게 앉아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어마어마한 인파에 입이 쩍 벌어진다. 거기에다 현지인, 관광객 할 것 없이 모두가 뒤섞여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여기가 어느 나라인지 헷갈릴 정도다.
나는 이 맥주거리를 보면서도 김해 '구시가지'가 생각났다. 김해는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다가 특히 '구시가지' 주변은 김해의 '이태원'이라 불릴 만큼 외국인들이 밀집되어 살고 있다.
다양한 외국인 상점들과 음식점이 들어서 있지만 특별한 이슈가 없어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매번 '구시가지'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들고 싶다'는 우리 지역 지자체에서는 하노이 호안끼엠을 벤치마킹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박 6일간의 베트남 여행은 단순히 먹고 즐기는 것을 넘어 지역의 '도시재생'과 '문화'라는 측면에서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든 여행이었다. 지역에서 이 일을 하며 공공기관, 지자체들의 등살이 치여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특히 이번 여행은 '이 일을 그만해야 하나?'고민하던 시점에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됐다. 나는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우리 지역을 한번 더 둘러보면서 2018년의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여행은 언제나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다. 나는 남들보다 조금 늦게 여행을 시작한 만큼, 남들보다 좀 더 자주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베트남 여행에서도 돌아온 지금은 또 어디론가 떠날 준비를 한다. 살아 있는 이 순간, 그 자체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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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과 콘텐츠 제작을 주로 하고 있는 롯데자이언츠의 팬이자 히어로 영화 매니아, 자유로운 여행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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