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영 예비후보 공천 탈락 반발, 자유한국당 탈당

대전 유성구청장 공천 탈락에 '밀실공천' 비난... "맨발로 광야에 나설 것"

등록 2018.04.02 10:40수정 2018.04.0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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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천탈락에 반발해 자유한국당 탈당을 선언한 김문영 대전 유성구청장 예비후보.

공천탈락에 반발해 자유한국당 탈당을 선언한 김문영 대전 유성구청장 예비후보. ⓒ 김문영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대전 유성구청장 후보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김문영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유한국당 탈당을 알렸다. 그는 자유한국당대전광역시당이 "밀실공천을 자행했다"고 비난하면서 "대전시민과 유성구민을 무시한 자유한국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그는 "1995년 민주자유당 공채 4기 당직자로 정치를 시작해 온 이래, 유능하고 따뜻한 보수의 가치로 기본이 서는 대한민국을 위해 23년 동안 한결같이 우직하게 한길을 걸어 왔다"며 "그러나 저는 오늘 23년을 헌신했던 저의 집을 떠난다"고 선언했다.

실제 그는 민주자유당에서 시작,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으로 정당명이 바뀌는 동안 한나라당 중앙연수원, 대전시당 사무처에서 당직자로 근무했고, 국회정책연구위원과 청와대 행정관, 대덕특구복지센터 소장으로도 일했다.

이후 2012년과 2016년 총선에 도전했으나 공천을 받지 못했고, 2014년에는 대전시의원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이번 6.13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유성구청장 선거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권영진 유성구의회 의원에 밀려 탈락했다. 이에 중앙당에 이의신청을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여론조사에서 여당 1위 후보와 불과 0.3p% 차이가 나는 결과와 자유한국당 후보 적합도에서 현재 단수 공천된 사람의 2배 이상 차이나는 실질적인 적합후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특히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당규 제27조의 단수 후보자 추천 사유가 되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규정을 위반해 가면서까지 밀실공천을 자행했다"고 비난했다(인용된 여론조사는 굿모닝충청 의뢰, 리얼미터가 1월 26일 부터 28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는 또 "밀실야합을 통해서 일방적으로 특정후보를 탈락시키는 이런 당이 과연 공당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자유한국당은 올바른 기초단체장을 공천해서 유권자에게 정책과 비전으로 검증받고 지방정부를 구성할 생각이 없다. 오로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해 줄 사람만 있으면 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오만에 가득 찬 당은 국민이 대표자를 잘못 세웠을 때 어떠한 처참한 결과를 가져 오는지 벌써 잊었는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자유한국당은 150만 대전시민을 우롱하고 35만 유성구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하여 건강하고 따뜻한 보수를 지향하며 살아온 저에게 자유한국당은 집과도 같은 곳이었다. 23년을 한결같이 헌신하고 최선을 다해 왔다"며 "그러나 상식과 원칙, 정의와 투명성을 배제한 당은 공당이 아니며, 제 헌신을 무력화하는 곳은 더 이상 저의 집이 아니다. 저는 오늘 자유한국당을 떠난다"고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끝으로 "저는 이제 맨발로 광야에 나서겠다. 모두의 행복을 위한 정책과 비전,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정의와 공정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유성구청장 선거에 계속 도전할 뜻을 비쳤다. 그는 바른미래당에 입당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대전 대덕구청장 선거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박희조 예비후보도 공천에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공천은 문제가 있다. 중앙당에서 여론조사를 할 때 모 후보 측에서 여론조사를 왜곡하는 문자나 카톡을 보냈다"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천에 문제를 제기했다. 다만 박 후보는 이후 "백의종군 하겠다"며 물러섰다.
#김문영 #탈당 #자유한국당 #유성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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