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조작’ 등의 단어 사용 피하며 최대한 ‘건조하게’ 상황을 전달한 TV조선(3/28)
TV조선
JTBC는 한 보도 안에 '거짓으로 드러났다' 문장만 4번 반복TV조선의 이런 '건조함'은 타 방송사 보도와의 비교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실제 TV조선 이외 다른 방송사들은 관련 보도 제목에서부터 박근혜 청와대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드러냈습니다.
KBS의 관련 첫 보도 제목은 <완전 전복 뒤 첫 보고…보고 시간 조작>으로 '완전 전복' '조작' 등의 단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KBS는 관련 보도에 <첫 보고 늦은데다 대응도 엉망>. <의혹 제기 때마다 거짓말 해명> 등의 제목을 달고, 기사 내에서도 "첫 보고도 늦었지만 그 이후의 과정도 검찰의 설명대로라면 이해하기 힘듭니다" "10시 17분 이전에 정상적 보고가 이뤄진 것처럼 국민들을 속인 겁니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른바 '7시간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이 각본에 따라서 거짓말을 이어갔습니다"라는 가치 판단이 분명하게 담긴 표현을 반복하여 사용했습니다.
보도 제목에 '거짓' '조작' 등의 키워드를 넣은 것은 다른 방송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MBC는 <'실시간 보고' 없었다 모두 조작>, <통화녹음…차량기록 거짓 드러낸 증거들>에서는 직접 '거짓' '조작'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요. 그 외 보도에는 <대통령은 침실에 전화도 안 받았다> 등처럼 직접 박근혜 청와대 행적의 문제점을 짚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기사 내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의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린 과정이라고 밝혔던 것의 상당수가 거짓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컨트롤 타워는 최순실 씨였던 모양입니다" "배 안에 갇힌 사람을 구하는데 최선을 다했어야 할 텐데, 청와대 사람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하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라는 비판적 지적을 내놓았습니다.
KBS와 MBC는 <참담한 유족…"남은 의혹 해소되길">, <세월호 유가족 당혹…분노> 보도를 통해 유족의 참담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JTBC는 9건의 관련 보도 중 무려 4건의 보도 제목에 <수면 위 떠오른 4년의 거짓말…'세월호 7시간'>, <진실 감춘 채 위증…"거짓말" 자백>, <헌재에 제출한 답변서도 '허위'>, <'7시간 의혹' 시간대별 해명했지만…모두 거짓> 등으로 '거짓' '위증' 등의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특히 이 중 <헌재에 제출한 답변서도 '허위'>의 경우 무려 "당시 주장은 팩트, 즉 사실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조사 결과 거짓입니다" "기록 자체가 거짓이었던 것입니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역시 거짓입니다" "거짓으로 조사 됐습니다"라며 거의 한 단락에 한 번씩 '박근혜 청와대가 거짓말을 했다'고 짚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세월호 기울기와 시간대까지 들먹이며 박 전 대통령의 행적을 둘러댔고 박 전 대통령은 이렇게 당당했습니다"라는 지적 역시 빠지지 않았습니다.
SBS도 관련 보도에 <"청와대 해명, 모두 거짓말이었다">, <"골든타임 지난 뒤…첫 보고는 침실에서"> 등의 제목을 붙이고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한 청와대의 거짓말은 일관되고도 또 치밀했습니다. 짜여진 각본대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와 헌재 탄핵심판에서도 거짓 증언이 계속 이어졌습니다"라는 직접적인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채널A·MBN도 '엉터리'·'조작' 표현으로 문제점 부각보도량만으로는 TV조선과 큰 차이가 없는 MBN과 채널A조차 TV조선보다는 입장을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두 방송사는 제목에 '거짓'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대신 <"보고․지시 시간, 모두 엉터리">(채널A), <"세월호 보고․지시 모두 조작">(MBN) 등의 제목은 붙였습니다. TV조선의 <"세월호 침몰 오후, 박최 '관저회의'">와는 분명히 온도차가 있는 제목들입니다.
또 기사 내에서도 두 방송사는 "검찰 조사에서 이 모든 것이 거짓말로 드러났습니다" "세월호 사고로 무려 304명이 숨지는 참사가 빚어졌지만, 박 전 대통령은 참모회의도 열지 않고 최 씨와 문고리 3인방에만 의존했습니다"(MBN),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무능을 숨기려고, 골든타임을 넘기기 전인 오전 10시로 첫 보고와 지시 시간을 가장할 필요가 있었다는 겁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탄핵심판 때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답변서 내용은 모두 거짓이었던 셈이군요?"(채널A)라는 등의 '논평 혹은 상황에 대한 가치판단이 포함된' 멘트를 끼워 넣고 있습니다. '거짓'이라는 단어 역시 주저 없이 사용하고 있지요.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8년 3월 28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종합뉴스9>(평일)/<종합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뉴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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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세월호 7시간 보도에는 이 '단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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