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준비하나 하나 직접 준비해봤다.
이효진
그렇게 시작된 결혼식. 주례도 사회자도 없는 대신, 신랑이 직접 축가를 부르며 등장해 결혼식이 시작됐다. 이어지는 신부 등장! 그리고 신랑 신부가 차례로 결혼서약서를 낭독한다. 들려오는 서약서 내용에 웃음이 팡팡 터져나온다.
"예쁜 빛나를 위해 저도 열심히 운동도 하고 배 나오지 않게 노력하겠습니다. 소주 병나발 불지 않고 우리 가족을 위해 건강을 챙기겠습니다."작게 치러졌지만 더욱 정감 있어 훈훈했던 결혼식 분위기. 이번 결혼식은 무엇보다 '절약'이 포인트다. 이미 웨딩사진은 찍어뒀던 터라 결혼식 장면 장면은 굳이 사진기사를 쓰지 않겠다는 신랑 신부. 대신 이날은 온가족이 사진기사다. 곳곳에서 각자 역할을 맡아 자신들의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어댔다. 그 모습 또한 어찌나 재밌고 훈훈했던지.
영사기를 통해 찍어뒀던 웨딩포토를 감상하는 시간이 이어지고, 마지막 아쉬움은 가족끼리 바비큐 타임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아주 소박하면서도, 그렇지만 특별했던 미니결혼식이였다.
직접 준비하고 도와서일까? 여러 결혼식을 다녀봤어도, 이처럼 특별하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결혼식은 없으니, 신랑 신부에게도 특별한 결혼식이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