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사진은 지난 2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남소연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습니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입니다."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의 '미친개 논평'이 낳은 후폭풍이 크다. 지난 22일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김기현 울산시장(한국당 소속) 측근에 대한 경찰의 수사 행태를 비판하면서 위와 같은 논평을 냈다.
경찰은 지난 16일 울산시청 공무원이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 특정 레미콘 업체 선정을 강요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울산시청 시장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한 경찰은 또 다른 아파트 건설현장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김 시장 동생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기도 했다. 울산시청 압수수색이 이뤄진 날은 김 시장이 자유한국당 울산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이 확정된 날이기도 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미친개 논평'이 나온 뒤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과 원칙에 따른 지극히 정상적인 울산 경찰의 수사에 대해 과도한 정치적 논란이 일고 있어 몹시 안타깝다"라면서 자유한국당의 '정치 경찰론'에 반박했다. 동시에 경찰들은 경찰 커뮤니티 '폴네시앙'을 중심으로 1인시위 등을 전개하며 한국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당은 공식적인 사과를 검토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오히려 한국당은 "(논평에 대한 비판은) 어처구니가 없다"(23일 홍준표 대표 페이스북), "전체 경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 일부 정치 경찰에 대한 이야기다"(김성태 원내대표 26일 긴급기자회견)라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논란이 된 키워드는 '미친개'과 '몽둥이'다. '정신 이상'과 '매질'을 상징하는 이 표현의 역사를 한번 알아보자.
장제원 말에 가장 가까운 건 북한 속담... 루쉰도 비슷한 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