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설원 헬기를 타고 하늘에서 바라 본 남극 내륙의 모습
김진홍
남극의 모든 생명체는 얼음의 지배를 받는다. 한반도의 62배, 지구 얼음의 90%를 차지하며 평균 2,000m가 넘는 두께다. 극저온으로 수분이 공기 중으로 증발되지 않는 '하얀 사막' 이다.
극지는 낮과 밤이 구분된다. 3월 하순부터 9월까지는 밤이다. 이후 낮만 계속되는 백야다. 남극에 여름이 오면 다양한 연구 활동이 진행된다. 극지연구소(KOPRI)에서 지질, 운석, 빙하, 화산 등 연구원들을 파견한다.
"남극에 간다고? 남미 칠레에서 가겠네?"30여명의 하계 탐사 대원들은 호주 시드니를 거쳐 호바트로 이동한다. 호바트는 호주 남단 천혜의 섬 태즈매니아에 있는 항구도시다. 태평양을 건너온 아라온호가 대기하고 있다. 장보고기지까지 10여일 이상 항해를 해야한다.
아라온호는 우리나라 최초 쇄빙연구선이다. 2009년 6월 11일 국내기술로 진수되었다. 바다라는 '아라'와 전부라는 '온'의 의미로 전세계 바다를 누비는 소망의 의미가 있다. 얼음을 깨며 항해한다. 1미터 두께의 얼음을 깨면서 3노트 속력으로 전진할 수 있다. 첨단장비를 탑재하여 해양 연구가 가능하다. 남, 북극 기지에 대한 보급과 수송, 탐사지원을 한다.
장보고 과학기지는 1988년 세종기지 이후 남극에 건설된 두 번째 기지이다. 내륙탐사 목적으로 2014년 준공되었다. 아문젠과 스콧이 남극점 탐험을 위해 정박했던 테라노바베이(Terranova bay)에 위치한다. 혹독한 추위와 강풍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월동대원들은 1년 동안 기지에 상주하게 된다. 정규 보급선의 지원 외에는 고립된 생활이다. 대원들간의 가족애와 팀워크가 중요하다. 밤이 계속되는 극야기는 대외 활동이 제한되기에 심리적으로 민감해지기도 한다. 뉴질랜드 크라이처치에서 미공군 수송기를 이용할 경우 7시간 후 얼음바다에 도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