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김양주 할머니가 올해 95세 생일을 맞아, 23일 저녁 창원 마산우리요양병원에서 열린 잔치에서 창원 무학여고와 안남중학교 학생들이 함께 축하해주었다.
윤성효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만수무강 하세요.""김양주 할머니 건강하세요."23일 경남 창원 마산우리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김양주(95) 할머니의 병실에 놓인 꽃바구니 리본에 쓴 글이다. 창원 무학여자고등학교와 안남중학교 학생,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경남도지사 예비후보가 생일에 찾아온 것이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대표 이경희, 아래 마창진시민모임)은 이날 저녁 조촐한 생일잔치를 열었다. 방과후 학생들도 함께 해 할머니는 외롭지 않은 생일을 보냈다.
병원에서 케이크를 마련하고, 마창진시민모임에서 과일과 떡을 준비했다. 그리고 무학여고 동아리 '리멤버'와 안남중 역사탐구동아리가 꽃바구니를 들고 왔다.
학생들은 케이크에 촛불을 켜 할머니와 함께 끄고, 절단식을 갖기도 했다. 또 학생들은 할머니가 보는 앞에서 노래와 율동으로 재롱을 피웠다.
'리멤버' 김지수 대표는 "부족하지만 할머니를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며 "생일을 맞아 함께 왔다. 더 건강하시고 힘을 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남중 한 학생은 '할머니한테 드리는 편지'를 써와 읽어드리기도 했다. 또 학생들은 할머니를 안아드리거나 손을 잡으면서 "건강하세요", "사랑해요"라고 말했다.
이경희 대표는 "할머니께서 연로하신데도 잘 버텨내 주시니까 고맙다. 할머니가 살아 계시다는 게 더 소중하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 할머니를 돕고 있는 요양보호사는 "오늘이 생일인 걸 아시는지 평소보다 더 또록또록 하신다. 그리고 학생들이 와서 더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1924년 2월 7일(음력)에 태어난 김양주 할머니는 마산에 살다가 취업사기로 일제에 끌려가 중국 대련 등에서 위안소 생활을 했다. 그리고 할머니는 일본 패망 뒤 연합군 포로로 귀환했다.
김 할머니는 2009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경남도의회 결의안' 채택을 요청하는 기자회견 때 "일본이 사죄만 하면 소원이 없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할머니는 뇌경색으로 투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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