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부는 미투 열풍
정도선
사회의 큰 흐름, 이슈와 쟁점거리들을 책으로 담아내는 것은 동네서점의 많은 역할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책을 통해 현안을 깊숙이 이해하고 또 이해한 것들을 다른 이와 나누고 대화하고 논쟁하는 자리를 서점에서 가짐으로써 저변을 확대시키는 것, 이것만큼 중요한 동네서점의 역할이 또 있을까.
이런 노력으로 분리와 배척이 아닌 대화와 이해라는 메커니즘이 작동하게 됨으로써 말로만 선진국이 아닌 진짜 선진국으로 가게 되는 밑거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함께 웃고 떠들며 작당하는 유쾌한 혁명, 그 시발점으로 서점은 정말 매력적인 공간이다. 전국 동네 구석구석에 있는 서점들이 이런 역할들을 해준다면... 생각만 해도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여러 해 책방지기로 일하는 동안 많은 쟁점거리들을 책으로 풀어왔다. 자신의 혐의를 옹호하는 글 일색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서전 <대통령의 시간>이 나왔을 때는 그의 실상을 고발하는 책 <MB의 비용>과 나란히 진열해 '판단은 당신의 몫'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시민들에게 통쾌함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