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경기도 소재 대학 체육계열 학과 내 부조리를 고발하는 글 일부
페이스북 익명 커뮤니티
매년 학기 초만 되면 대학생들 사이에서 입방아에 오르는 얘기가 있다. 바로 대학 내 선후배 사이 간 부조리, 일명 '똥군기' 문화이다. 특히나 체육계열 학과는 거의 매년 하나 이상의 대학에서 오랫동안 뿌리박혀 있던 부조리들이 수면 위로 올라온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신입생들이 입학을 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당수의 대학생 커뮤니티에서 체육대학 내 '똥군기' 문화를 고발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에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에는 '도와주세요 무섭고 힘들어요'라는 글이 게재되었다. 경기도 소재의 대학 스포츠레저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학과 내 비상식적인 규율에 대해 고발하겠다며 글을 시작했다.
비상식적인 규율의 내용을 보면 저학년의 여학생들은 염색과 파마 등을 금지하는 등 자신을 꾸미는 것에 있어 자유롭지 못하며 학교 내에서는 전공 수업과 상관없이 반바지나 치마를 입지 못한다. 이를 어길 시 집합을 하게 되며 집합을 할 때 블라인드를 쳐 어두운 실기장에서 양반다리로 곧은 자세를 유지하고 선배와 눈을 마주치면 안 된다고 글쓴이는 전했다.
이에 반해 3학년이 되면 모든 것들이 허용되며 운동을 할 때에도 화장이 허용이 된다. 글쓴이는 운동 시간에 화장을 금지하는 것은 납득이 되지만 저학년만 화장을 금지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후배들에게 이러한 규율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글을 쓰게 되었으며 학과가 진심으로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이 글과 함께 첨부된 녹취록에서는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혼을 내는 듯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 글이 사실이라면 이는 체육학과에서 이러한 사건들이 일어날 때마다 강조하는 '예의'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오히려 이러한 일은 선배라는 권위로 후배들에게 '갑질'을 행사하는 것으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