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심규언 동해시장이 동해시청 통상상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공천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혜숙 동해시의회 의원(오른쪽), 이정학 동해시의회 의원(왼쪽)도 함께 참여했다.
김남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판단한 심 시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공천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사실상 탈당을 예고했다. 심 시장은 이에 대해 "불공정 행위에 대해 두차례나 만나서 이야기를 했지만 전혀 고쳐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공천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심 시장 "이철규 의원이 특정 후보를 밀어준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일"이날 기자회견에서 심 시장은 "공천권을 가진 당 관계자와 가족이 공공연하게 특정 출마 예정자에 대해 동행지지, 인사소개, 지지권유 등을 표면화한 것을 많은 시민이 알고 있다"며 "이는 특정인을 배제시키기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겠느냐"며 이 의원을 겨냥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또 "겉으로는 공정한 경선을 공언했지만, 경선준비과정 자체는 불공정했다"라고 비난했다.
경선 불참을 선언한 심 시장은 지난 19일 대리인을 통해 자유한국당 강원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했고, 강원도당은 "철새 정치인의 전형"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심 시장은 21일 인터뷰에서 "탈당을 하는 것이 자랑할 일도 아니고 해서 조용하게 탈당을 하고 싶었다"며 심경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철규 의원은 "심 시장이 자신을 전략공천 해 줄 것을 줄곧 요구했고 이를 받아 주지 않자 당을 배신하고 탈당했다"고 주장하며 "불공정 경선을 하려 한 건 오히려 심 시장"이라고 역공에 나섰다.
이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 시장이 '전략공천'을 요구했다"며 "심 시장이 지난 3월 3일 전략공천을 요구하다 받아 들여지지 아니하자 3월 9일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자유한국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한 후 단독 탈당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 의원은 이어 "상향식 경선을 하겠다고 수차례 천명하였고, 경선절차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경선관리를 선관위에 위탁하거나 당사자들의 합의하에 후보자들이 직접 공동관리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공정경선 운운하며 당을 폄훼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공개 비난에 격분한 심 시장은 탈당한 다음날인 20일 긴급 기자 회견을 열고 반격에 나섰다. 심 시장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6.13 지방선거의 정당공천을 목적으로 비난과 모략이 난무한다"며 "특정 후보를 밀어주는 불공정한 경선"이라며 자신을 비난한 이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심 시장은 이에 대해 "언론에 시끄럽게 비춰질 것 같아서 조용한 탈당을 원했지만 이 의원이 공개 비난하는 글을 올려서 어쩔 수 없이 맞대응에 나선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심 시장은 '전략공천을 요구했다'는 것에 대해 "앞뒤 말 모두 빼고 전략공천 말만 잘라내서 그렇다. 이 의원이 처음에는 '삼척시장은 경선하고 동해시장은 전략공천 할 것'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말을 바꿔 경선을 하겠다고 한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고 주장했다.
심규언 시장은 탈당 이유에 대해 "평상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훨씬 높은 내가 왜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탈당하는 바보같은 짓을 하겠냐"며 반문하고 "불공정 경선을 하려는 의도가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