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말환 작가. 이천시 신둔면 고척리 이천도자예술마을(예스파크)에 있는 갤러리 <두윤>에서.
김희정
삼월 아침 눈이 내리고 있다. 봄눈이다. 이 눈이 그치면 햇살과 바람과 땅은 더욱 포근해지고 순해질 것이다. 나뭇가지마다 움트고 있는 봄은 쑥 자랄 것이다. 안말환(60) 작가가 화폭에 심은 나무도 봄옷을 입었다.
작가가 나무에 입힌 옷은 따스하다. 4월의 볕 같다. 무리지어 핀 봄꽃처럼 그윽하고 화사하다. 지난 3월 4일 코엑스(COEX)에서 열린 '2018 화랑미술제'에서 안말환 작가를 만났다.
안말환은 홍익여고 시절 미술과 친밀한 시간을 보냈다. 당시 미술선생님은 슬라이드로 명화를 자주 보여줬고 같은 캠퍼스 내 미술대학의 졸업미전 등을 관람하게 했다. 작가는 자연스레 다양한 작품을 접하며 화가의 꿈을 키워갔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는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그녀는 1998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작업과 전시를 활발하게 해오고 있다. '나무-관계', '나무-대화', '미루나무 연작-Happy Tree', '바오밥나무 시리즈', '새가 있는 풍경', '소나무 시리즈', 'Dreaming Tree' 등이다. 그동안 개인전 및 초대전 40여회, 국내외 아트페어 100여회, 국내외 단체전 400여회의 전시를 했다. 전시회를 자주 연다는 것은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림은 누구나 보고 즐기고 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술관이나 갤러리 등 특정 공간은 물론이거니와 도서관이나 카페, 사무실, 가정 등 어디서든 누구라도 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 집에 그림 한 점 걸기를 한다면 더욱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