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표지 모델로 등장한 <타임>.
타임
그런가 하면 문 대통령은 외교·안보에 있어서도 놀랄 만한 결과를 이뤄냈습니다. "THE NEGOTIATOR, Moon Jae-In aims to be the South Korean leader who can deal with Kim Jong Un(협상가 문재인, 김정은을 다룰 수 있는 남한의 지도자가 되려고 한다)".
이는 지난해 5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공개한 아시아판 커버 스토리의 문구입니다.
타임은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표지 모델로 발탁하면서 그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다룰 수 있는 '협상가'라고 묘사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보면, 타임의 선견지명(?)은 적중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0개월 동안 이뤄낸 외교·안보 분야의 성과를 보면 그렇습니다.
문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실용주의 외교를 통해 사드 도입 결정 이후 악화일로를 걷던 대중 관계를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활용해 적극적인 대북 협상에 나선 결과 오는 4월 말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게다가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가교 역할까지 톡톡히 해냈습니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북한의 파격적이고 전향적인 태도 변화입니다. 북한은 남북협상 과정에서 북핵 문제 해결의 최종 목표라 할 수 있는 비핵화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고, 핵미사일 실험을 중지하겠다는 입장도 피력했습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역시 전격적으로 수용했습니다.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비핵화 설득에 나섰던 문 대통령의 대북 대화 노력에 북한이 화답한 것입니다.
일촉즉발 전운이 감돌던 극단적 남북관계를 극적인 대화 국면으로 전환시키고, 북한을 북미 대화 테이블로 나오도록 주도한 당사자가 문 대통령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는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줄기차게 제기돼 왔던 '코리아패싱' 주장이 무력화되고,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이 힘을 받게 된 실질적 배경입니다.
문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국정 지지율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지난 16일 한국 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3월 둘째 주 지지율은 74%에 달했습니다. 이는 이명박(32%)·박근혜(54%)·노무현(22%)·김대중(63%)·김영삼(59%) 등 전직 대통령의 당선 1주년 무렵 지지율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입니다. (자세한 세부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 이유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1년이 다 돼가도록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 이유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비근한 예가 19일 포착됐습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국가대표 선수 17명 전원에게 축전을 보내 격려했습니다. 앞서 17일 문 대통령은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을 참관한 이후 경기장에 내려가 무릎을 꿇고 선수들과 포옹하며 뭉클한 장면을 연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