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못 둑에 세워져 있는 상화 시비 앞에서 상동마을여행 김두현 대표(앉은이)의 해설을 듣고 있는 '두산동 상동 마을 답사' 참가자들
정만진
상동마을여행(대표 김두현)이 준비한 대구 수성구 두산동-상동 답사가 3월 17일 실시됐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세 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답사에는 20여 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두산동 소재 대구방송 앞을 답사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일행은 이내 두산 오거리를 지나 금세 상화공원에 닿았다. 상화공원은 수성못 입구 넓은 둔덕으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등 이상화 시인의 여러 시비와 해설판이 조성되어 있다.
이상화 시인과 그의 작품에 대한 소개를 마친 김두현 대표는 못둑 아래 들안길 일대를 가리키면서 "빼앗긴 들이 이곳 들안길 일원이 아니라 앞산 아래 대명동 일원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김두현 대표는 또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가사로 한 노래를 직접 부르기도 했다. 답사의 첫머리가 자못 흥미로웠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비를 보고수성못 못둑길을 걸어 고인돌 유적지로 향했다. 김두현 대표는 "수성못은 일제 강점기 때에 수세 징수 등을 목적으로 본래 규모보다 확장되었는데 그 일을 주도한 인물이 일본인 수기임태랑이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화 시비 앞에 <수기임태랑 선생님께서 수성못을 축조했다> 식의 사실과도 다를 뿐만 아니라 극존칭까지 사용한 잘못된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져서 다행"이라는 해설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