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백자 풍경 그림 접시18세기. 지름 38cm. 그림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파란빛 코발트 빛깔도 아주 맑게 잘 나왔다. 코발트 안료로 그림을 그려 구운 백자를 청화백자라 한다. 코발트 안료는 그릇 역사에서 혁명이었다. 코발트는 보랏빛 안료인데, 가마 속에 들어가면 파란빛으로 바뀐다. 다른 채색 안료는 뜨거운 가마 속에 들어가면 빛깔을 잃어버리고, 또 흔적도 없이 모두 타 버리고 마는데 코발트는 오히려 아주 맑은 파란빛을 낸다. 또 섬세한 붓 자국까지도 그대로 살릴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사기장들은 그릇에 그리고 싶은 그림을 마음대로 그릴 수 있었다. 고려 상감청자처럼 번거롭게 골을 파고 그 골에 흰빛 또는 밤빛 흙을 채워 무늬를 낼 필요도 없었다.
조선중앙역사박물관
여기서 장자는 빛깔 '청황색'과 선율 '황종'도 음양오행설의 오방색과 오성에서 온('생겨난') 것이고, 빛깔과 소리를 너무 잘게 나누는 것(개체성)보다는 그 본질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음양오행설은 중국 전국시대(기원전 403∼221)에 생겨난 세계관이다. 고대 중국인들은 이 세상 만물을 음과 양의 운동으로 보았다. 또 이와 더불어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꼭 있어야 하는 물과 불, 나무와 쇠(金), 그리고 이것의 기반이 되는 땅, 이 다섯 가지 원소가 운동하여 이 세상 만물이 생겨나고 사라진다고 보았다. 바로 이 음양오행설에 따라 오색 개념이 자리를 잡았다. 이 세상을 파란빛(또는 푸른빛), 붉은빛, 누런(노란)빛, 흰빛, 검은빛, 이렇게 다섯 가지 빛깔로 본 것이다. 실제 세상에는 더 많은 빛깔이 있지만 고대 중국인들은 이 다섯 빛깔로만 봐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푸른빛과 파란빛은 분명히 다르지만 청(靑)으로 보면 된다고 여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