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한 대전교육희망 2018이 주최한 경선후보자 토론회가 16일 오전 대전 서구 관저동 라이브클럽 뜰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왼쪽 부터 패널 하태욱 대전교육희망2018 정책위원장(건신대학원대학교 대안교육학과 교수), 성광진 예비후보, 승광은 예비후보, 정진호 팟캐스트 '아는것이힘이다' PD.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성광진·승광은 두 후보가 토론회에 참석, 대전교육의 개혁이 시급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자신들이 교육감이 되면 '진보교육혁신'을 반드시 실현해 내겠다고 약속했다.
대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성광진 예비후보와 승광은 예비후보는 16일 오전 대전 서구 관저동 라이브클럽 '뜰'에서 '대전교육희망2018'이 주최한 제2차 교육정책토론회에 참석했다. '대전교육희망2018'은 대전지역 110여개 단체가 참여하여 대전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을 추진하고 있는 기구다.
이날 토론회는 '우리가 만드는 대전교육'이라는 주제로 팟캐스트 '아는것이힘이다'의 진행자인 정진호PD의 사회와 대전교육희망2018 하태욱 정책위원장(건신대학원대학교 대안교육학과 교수)의 패널참여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토론회는 선거법의 제약으로 일반 청중이 없는 상황 속에서 페이스북을 통한 생중계로 진행됐으며, 질문은 온라인을 통해 사전 공모된 질문을 바탕으로 '공통질문', '개별질문', '시청자질문'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전교조대전지부장을 지낸 두 후보답게 모든 정책의제에 대해 비슷한 의견을 제시해 정책적 차별성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특정 주제에 대해 상대후보가 공약이나 의견을 내놓으면 다른 후보는 "그 의견에 동의한다"는 말로 시작, 자신의 의견을 내놓았고, 다시 보충의견을 통해서도 "저도 같은 생각이다"라면서 특별히 이견이 없음을 강조했다.
이날 두 후보는 첫 번째 공통질문인 '타 시·도에 비해 교육청의 재정지원 비율이 낮은 학교급식 문제'를 묻는 질문에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제대로 운영해서 지원을 늘리겠다", "학부모들의 학교급식 부담을 줄이겠다", "친환경급식 비율을 늘리겠다"는 답변을 공통적으로 내놓았다.
이러한 방안의 구체적 재정지원계획에 대해 승광은 후보는 "교육청의 예산 집행 우선순위에서 급식부분을 앞 순위로 설정하고, 지자체의 부담비율을 높여 재정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성광진 후보는 "대전교육청의 가용재원이 3400억 원 정도 되는데, 이 중 고교무상급식 비용에 필요한 300억 원을 연차적으로 지원, 3년 내에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두 번째 공통질문인 '학생평가, 학교평가, 교원평가의 문제점과 평가방법 개선 방법'을 묻는 질문에 승광은 후보는 '학교자율평가 지표제 도입'을 제시했다. 그는 "단위학교의 자율적·창의적 활동을 보장하면서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 스스로 원하는 기준을 만들어 스스로 만족도 조사를 통해 평가하게 한다면, 교사나 학생, 학부모 모두 긍정적인 평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광진 후보는 '교원평가'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원평가제도의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교사평가는 스스로 자율적인 평가를 하게 해야 하고, 교원평가 방법을 개선해서 교사들의 자부심을 심어주고, 위화감을 없애야 한다"며 "또한 학교 간 비교하는 방식의 학교평가는 과감히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교육의 실현과 동시에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한 방안은 마련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에 성광진 후보는 "진보교육을 실시한다고 해서 학생들의 실력이 하향평준화되지 않는다. 진보교육감을 배출한 타 시·도를 보면 알 수 있다"며 "진보교육이라고 해서 입시 문제를 소홀히 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성적보다는 자신들이 가진 역량을 잘 발휘하도록 하는 교육을 통해 미래사회에 잘 적응하는 학생으로 성장시키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승광은 후보는 "진보교육에 동의하면서도 입시문제와 관련해서는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이 많이 있다. 이는 교육감이 분명할 철학을 가지고 학부모들을 설득해 나가야 한다"며 "아이들을 배움의 주체로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 저는 학교 현장에서 스터디그룹을 운영,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는 아이들의 성적이 더 많이 향상되는 것을 경험했다. 경쟁교육을 협력교육으로 바꿔내면 아이들의 실력도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을 학부모들에게 이해시키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