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민주당 의원.
유성호
[기사 수정 : 14일 오후 5시 20분]'미투 운동'(#metoo, 나도 고발한다)이 정치권까지 퍼지면서 이른바 진보 진영 비평가들의 젠더 의식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최근 여권의 유력 정치인들에 대한 성폭력 피해 고발이 이어지자 방송인 김어준씨는 "안희정에 이어 봉도사(정봉주 전 의원)까지, 이명박 각하가 (여론의 관심에서) 사라지고 있다"(팟캐스트 '다스뵈이다' 14회)라고 우려했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는 "여러 여성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게 아니라 한 여성이 한 번 경험한 성추행이라 여겨지는 행위에 대한 폭로" 등 4가지 조건에 해당하는 행위는 "미투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11일 페이스북)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서구갑)은 14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투 운동이 상대방 진영에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해석되기 시작하면 피해자들에게만 부담을 주는 꼴"이라며 "약자의 인권 보호가 아니라 자기 편에 유리한 쪽으로만 움직인다면 진보가 수구보수세력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금 의원은 또 김어준씨의 발언을 겨냥해 "피해자들이 '내가 고발하면 각하가 사라지는 건가' 하고 걱정해야 한다는 것이냐"라며 "도대체 무슨 취지로 그런 발언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조기숙 교수의 '사이비 미투' 관련 발언에 대해선 "언급할 가치도 없다"라고 일축했다.
앞서도 김어준씨가 '공작적 관점에서 본 미투'를 예언하면서 논란이 일자 "피해자 인권 문제에는 진보·보수가 없다"라고 비판한 금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진영을 위하여'라는 장문의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하다못해 진영논리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의혹이 불거진 진보 정치인들에 대해 여야 진영을 떠나 사안을 바라보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보 진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금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소수자와 약자를 돕는 데 앞장서온 진보 진영의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젠더폭력대책특별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기도 하다. 다음은 금 의원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
금태섭, 김어준에 "미투 피해자들에 '각하 사라질까' 걱정하라는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