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에너지 절약 우수 사례로 선정된 서울 성북구 상월곡동 동아에코빌
이정선
서울 성북구 상월곡동, 1531세대가 살아가는 평범한 아파트 단지 동아에코빌은 2015년 9월 17일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 소개되어 화제가 되었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갑'의 횡포에 재조명이 시작된 시기가 이때였다. 주민들의 '갑질'로 고통받는 경비원들의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소개된, 갑을(甲乙) 대신 동행(同幸)으로 표기된 한 아파트의 계약서는 "살만한 세상"에 대한 희망을 던져주었다. 그리고 2년 6개월이 지난 동아에코빌 아파트의 동행 실험은 유효할까? 지난 7일 동아에코빌을 찾아 그 변화된 모습을 확인하였다.
종합계약에서 단일계약으로 전기료 약 1억6천만 원 절약2014년 초 동아에코빌에 부임한 서성학 관리소장과 7기 입주자 대표회의의 만남이 변화의 시작이었다.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관리비 절약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고, 관리사무소 입장에서도 해볼만하다는 판단 아래 양측에서 적극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
아파트 단지와 한국전력과의 전기료 계약 방식은 크게 종합계약과 단일계약 두 가지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공용 전기 사용량이 세대별 전기 사용량보다 많을 경우 종합계약을 하는 것이 유리하고 세대별 평균 전기 사용량이 타 단지보다 많고 공동시설 전기 사용량이 많지 않은 경우 단일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 점에 착안한 주민들은 종합계약에서 단일계약으로 변경을 제안했고, 2015년 한해 약 1억 6천만 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었다.
중앙난방에서 개별난방으로 난방비 11억 7천만 원 절약관리비를 올리는 주범인 난방비 역시 대책이 필요했다. 2015년 중앙난방의 불편함을 덜고,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 개별난방으로 바꾸게 되었다. 11억 9천만 원의 교체 공사비용이 발생했지만 1년만에 난방비 11억 7천만 원이 절약되면서 공사비가 상쇄되었고 다음해부터 난방비가 크게 절약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2016년에는 지하주차장 LED 조명등 교체로 10개월간 약 6400만원 절감하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연간 관리비 이러한 노력으로 연간 관리비 2013년 약 42억5천만원, 2014년 약 42억3천만원에서 2015년 약 35억9천만원, 2016년 약 30억원으로 크게 절약하게 되었다. 2017년부터 서울시와 성북구에서 지원하는 발코니 미니태양광 설치로 관리비를 좀 더 아낄 수 있는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