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수련회 장면충남삼성고 임원 수련회 장면.
충남삼성고
인천포스코고와 충남삼성고는, 2022년 고교학점제 실시에 맞춰 제주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과 충남도교육청(교육감 김지철) 등 공교육에서 IB 고교과정을 도입하려는 시점보다 1년 앞당겨 IB를 받아들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두 학교는 현재 제주도교육청과 충남도교육청 등 각 시도교육청에서 시도하는 IB 교육과정의 한글화 번역 작업이 늦어질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여 일단 올해 IB 영어버전으로라도 인증 신청을 할 계획이다. 우선 영어반만 운영하다가 IB 교육과정의 한글화가 완료되면 학교 전체를 IB형으로 교육할 예정이다.
일부 국제학교들과 경기외고 국제반을 제외하면 국내 고교 단위에서 IB 교육과정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외고는 IB를 도입했지만 전교생이 아니라 외국 대학을 목표로 하는 국제반 학생들에게 한정돼 있다.
따라서, 국내 대학에 수시 전형 등으로 지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IB 교육과정을 도입하는 일은 큰 의미가 있다. 국제 바칼로레아의 고교과정(DP)이 한국의 국가교육과정으로 이미 인정받고 있음이 밝혀진 데 이어 충남삼성고와 인천포스코고가 IB 도입을 선언하여 다른 고교로 확산할 전망이다.
전국 단위 모집 자사고들과 주요 외국어고들은 물론 각 지역의 명문 사립 일반고들은 IB 고교과정을 도입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IB 교육과정 도입을 선포한 제주도교육청과 충남도교육청은 물론 이것을 적극 검토 중인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과 부산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 등에서도 일반 공립고교에 IB 과정을 도입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주요 대학들도 IB 과정을 이수한 우수생들을 모집하기 위해 수능최저등급을 요구하지 않는 수시전형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전문가들은 삼성과 포스코가 산하 고교에 IB 교육과정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교육혁신이 시급히 필요함을 느꼈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대한민국 산업의 최전선에 있는 삼성과 포스코가 세계적인 흐름을 간파하고 현재의 주입식 암기식 교육으로는 결코 미래를 대비할 역량을 기를 수 없다고 판단하여 국제 바칼로레아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